대소변 사진 ‘찰칵’…韓 과학자 ‘이그노벨상’ 안긴 발명품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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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대소변 사진을 찍어 질병까지 진단해주는 '똑똑한 변기'를 발명한 한국인 과학자가 괴짜 발명가에게 수여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았다.
16일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선 제33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열어 화학·지질학, 문학, 기계공학, 공공보건 등 10개 부문 대한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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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스로 대소변 사진을 찍어 질병까지 진단해주는 ‘똑똑한 변기’를 발명한 한국인 과학자가 괴짜 발명가에게 수여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았다.
16일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선 제33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열어 화학·지질학, 문학, 기계공학, 공공보건 등 10개 부문 대한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공공보건 분야에서 한국인인 스탠퍼드대 의대 소속 박승민 박사가 선정됐다.
AIR은 박 박사를 “인간 배설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추적 관찰하기 위해 소변 분석용 담금봉 검사와 배변 분석을 위한 컴퓨터 영상 시스템, 항문 모양 센서와 연동된 신원 확인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스탠퍼드 변기’를 발명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 박사가 발명한 스마트 변기는 내장 카메라로 대소변을 촬영한 다음 분석까지 한다. 가령 대변 모양으로 암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징후를 찾아내거나 소변에 포도당이나 적혈구 등이 포함돼 있는 지 살핀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항문 모양을 식별해 변기 사용자가 여러 명이어도 특정인의 대소변 상태를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 할 수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박 박사는 미국 코넬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20년 학술지 ‘네이처 생명의학 공학’에 스마트 변기 연구를 발표했다.
박 박사는 “오늘 우리는 스마트 헬스케어 변기라는 생각을 비웃을지 몰라도 이번 수상은 가장 사적인 순간 조차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상으로, 가공인물인 이그나시우스 노벨(Ignacius Nobel)에서 이름을 땄다. ‘이그노벨(Ig Nobel)’은 ‘고상한’을 뜻하는 영어 단어 ‘노블(noble)’의 반대말로 ‘품위 없는’을 뜻하는 ‘이그노블(ignoble)’을 차용했다.
이그노벨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2000년대 초인플레이션을 겪을 당시 짐바브웨가 발행한 1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 1장이 상금으로 제공됐다. 이 지폐는 지금은 통용되지 않으며, 수집 용도로 1만~2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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