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부터 북러정상회담까지...국제뉴스 ‘5분 정리’

김나영 기자 2023. 9.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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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입니다. 날씨 예보에 따르면 비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후부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다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바쁜 한 주를 보냈을 독자분들을 위해 이번 주 일어났던 지구촌 뉴스를 모아봤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핵심만 꼽아 정리한 ‘이 주의 세계지식’ 입니다.

강진으로 초토화된 북아프리카 모로코 아미즈미즈에서 12일(현지시간) 무슬림 주민이 잔해더미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모로코, 규모 6.8 강진 발생...최소 3000명 사망

8일 오후 11시쯤(현지 시각) 규모 6.8의 강진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고도(古都) 마라케시를 강타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26㎞로 비교적 얕고, 해당 지역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건축물이 손상되는 등 유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모로코 국영방송 2M은 “피해를 당한 많은 건물은 마라케시 주변의 붉은 바위산에 지어져 있었다”면서 “이 마을들로 향하는 몇 안 되는 도로가 무너진 잔해에 막혀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통 시장과 식당, 카페 등 볼거리가 많은 마라케시 관광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현지 주민들의 난민 캠프처럼 변했다고 하는데요.

정철환 특파원이 지진 현장을 찾아 재해의 참상을 전했습니다. 정 특파원의 르포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 위로 비행기 떨어진 줄... 지진 20초가 몇년 같았다”

사망자 90%가 산골 오지... 구조대는 나흘째 도착하지 않았다

모로코 강진 사망자 3000명 육박… 리비아, 열대폭풍에 2500명 숨져

6.8 강진 덮친 마라케시, 할리우드 단골 촬영지...‘백종원 예능’도 촬영

20선에 도전하는 낸시 펠로시(83) 전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1주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83세 펠로시의 20선 도전...고령 정치인들 괜찮을까

낸시 펠로시(83) 전 미국 하원의장이 2024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부터 36년째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내년 선거에 승리하면 무려 20선에 성공하게 됩니다.

2007년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고, 2019년 다시 하원의장에 선출된 펠로시 전 의장은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 ‘파워 우먼’입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은퇴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선거 자금 모금을 통해 이를 일축해 왔는데요.

그러나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트럼프(77)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령 정치인들의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펠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치 매코널(81)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기자 회견 도중 약 30초간 답변을 멈추고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죠. 민주당 소속인 다이앤 파인스타인(90) 상원 의원도 지난 2월 대상포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3개월가량 업무를 보지 못한 데 이어 자택에서 넘어져 입원하면서 고령 정치인의 건강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83세 펠로시 “내년에 20선 도전하겠다”

그래픽=이지원

◇일본 자니즈, 성착취 논란 사실로 밝혀지다

1962년 창립 이후 유명 남성 아이돌 가수들을 배출하며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로 군림해 온 ‘자니즈 사무소’가 창업주의 연습생 성 착취 논란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십 년간 관련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쉬쉬하다가 외국 언론인 BBC가 다큐멘터리로 이를 폭로하고 나서야 기획사는 성 착취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7일 기타가와의 조카이자 자니즈 사장이었던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는 기타가와의 성 가해 사실을 정식으로 인정하며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본 사회는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1960년대부터 수차례 있었음에도 범죄를 단죄하지 않고 넘어가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과정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니즈 사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추천드립니다.

60년간 성착취 논란 쉬쉬...자니즈 사건으로 드러난 ‘은폐 공화국’ 일본

소년대·스마프·아라시… 자니즈 아이돌, 일본 대중문화 그 자체였다

자니가 곧 ‘J팝 역사’… 도쿄돔서 열린 추모식, 시민 8만8000명 몰려

미국 9·11 테러 22주년을 맞은 11일(현지 시각) 유족들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앞 9·11 추모광장에서 희생자 명판을 바라보고 있다./AP 연합뉴스

◇9·11 테러 22주기...美 단합 토대가 된 비극

지난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가 극단 이슬람주의 공격에 무너져 2977명이 희생된 ‘9·11 테러’가 22주기를 맞았습니다.

이날 테러 현장인 맨해튼 남부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유가족 수천명이 모였습니다. 고요가 흐르는 가운데 유가족 대표들은 단상에 올라 9·11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추모했습니다.

이날 행사엔 미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여러 매체에서 사납게 논쟁하던 이들이지만 이날은 유족들 가운데 서서 조용히 함께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등 민주당 인사와 내년 공화당 대선 주자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나란히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이 참사를 대하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9·11 테러, 22년 동안 美 단합 토대 됐다

“여기가 오빠의 무덤” “꿈에 나타나주지 않는 딸”..그 날을 잊을 수 없는 희생자 가족들

폭풍우 '다니엘'의 영향으로 홍수가 발생한 리비아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13일(현지 시각) 구조대원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온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열대 폭풍으로 대홍수...사망자 6000명 넘어

모로코 강진에 이어, 모로코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000㎞ 떨어진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 등지에는 지난 10일 강력한 열대성 폭풍 ‘대니얼’이 상륙해 최소 1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잠기고 전기와 통신이 끊겼고, 특히 데르나 남쪽에 있는 댐 두 곳이 붕괴하면서 인근 주거 지역이 물에 잠겼습니다.

폭풍 대니얼은 최근 며칠간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지중해 동부 지역을 휩쓸고 리비아에 상륙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지중해 수온을 끌어올리면서 폭풍우의 강도가 세지고, 더 오래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治水 실패 종합판’...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000명 넘었다

모로코 강진 사망자 3000명 육박… 리비아, 열대폭풍에 2500명 숨져

나라 분열이 초래한 리비아 대홍수 비극

적십자사는 알겠는데, 적신월사는 뭐지?

김정은(오른쪽에서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소유스-2 로켓 발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AP 뉴시스

◇푸틴 김정은 만났다...4년 5개월 만의 북러정상회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만난 건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위성·미사일 기술 제공을 시사했고 김정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양측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 회담을 약 1시간 30분 진행한 뒤, 일대일 단독 회담을 30분가량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이날 회담 관련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크렘린궁은 “양측은 ‘공개하면 안 되는 민감한 영역’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두 정상의 만남,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김정은 만난 푸틴 “위성 개발 돕겠다”

러, 北에 손벌리는 신세로… “글로벌 왕따들의 연합”

“러에 北무기 제공돼 우크라戰 길어질 것”

북·러 밀착 불편한 中… 韓은 亞게임에 총리 참석 추진

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미카와 요코 신임 일본 외무상이 개각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日,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 탄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각료 19명 가운데 13명을 바꾸는 개각 인사를 13일 단행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여성 인사들의 임명입니다.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장관)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여성 각료가 두 명에서 다섯 명으로 대폭 늘었는데요.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01년 고이즈미 내각과 2014년 아베 신조 내각 때와 같은 인원으로, 여성 각료가 늘어난 것을 두고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여성을 적극 기용해 내각 쇄신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외무상에 임명된 가미카와 요코(70) 전 법무상은 2002년 고이즈미 내각의 가와구치 요리코 외무상에 이어 21년 만의 여성 외무상입니다. 도쿄대 학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로 미국 상원 의원실에서 근무하며 정책 기획을 맡아 국제파,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日,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 박진과 인연

이번 주 ‘이주의 세계지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한 주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23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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