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속 금리 올린 ECB…인상 마무리→동결 전환하나

2023. 9.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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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ECB는 기대와 달리 인상을 결정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9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서 금리 동결 국면으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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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0.25%포인트씩 올렸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ECB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연 4.5%, 수신금리는 연 4.0%, 한계대출금리는 연 4.75%로 올렸다.

수신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다. 14개월 전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하기 전에는 -0.5%로 사상 최저였다.

시장에선 이번에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ECB는 기대와 달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경기 둔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ECB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3.2%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며 다음번엔 금리 동결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CB는 성명서에서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충분히 오랜 기간 유지되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가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기적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기준금리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소비 및 대출 수요 부진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경제 성장 전망 악화 또한 부담 요인"이라며 "ECB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라고 진단했다.

고유가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ECB의 정책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에 초첨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존 최대 경제인 독일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고, 다른 유로존 국가의 경기 모멘텀도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ECB의 추가 인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초점이 기간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 수준에서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는 의논하지 않았다. 계속 데이터 의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금리 결정에서 ECB 내 일부 위원은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9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서 금리 동결 국면으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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