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경보…"연체율 상승 악순환"
업계선 "부실 해소 아닌 이연으로 규모 커지다 연쇄 가능성"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오르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 사업장 대출이 많은 중소형사부터 연쇄 부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감지된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 커버리지 기준 PF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12.8%에서 지난해 말 23.7%에 이어 올해 상반기 말 41.0%로 급등했다.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브릿지성 토지담보대출의 경우 6월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33.4%에 이른다.
나이스 커버리지 저축은행은 나신평 유효등급이 있는 고려·다올·더케이·대신·DB·애큐온·OSB·SBI·예가람·유안타·키움·KB·페퍼·하나·한국투자·한화저축은행 등 16개사다.
PF익스포저의 요주의비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PF대출 기준 2021년 말 1.3%에서 올 상반기 말 2.7%로 올랐다. 만기 재연장과 저축은행 PF대출 자율협의회 개시 등으로 부실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부진 장기화로 요주의 자산의 고정화가 진행될 경우 대손비용 반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부동산PF 익스포저 위험의 뚜렷한 해소 없이 만기연장 중심의 잠재부실 위험 이연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화는 점점 진행돼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반영해 처리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부실 사업장 대출이 많은 중소형사부터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당사 등급부여 업체의 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2%에서 올해 3월말 5.4%로 6개월 만에 4배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본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에서 2.8%로 2배 올랐다.
한신평 등급부여 업체는 SBI·웰컴·신한·KB·JT친애·IBK·BNK·우리금융저축은행이다.
고정이하여신을 보면 브릿지론은 경기도, 부산, 대구 지역에서 아파트 위주로 증가했다. 본PF는 대부분 수도권으로 이 중에서도 서울의 도시형생활주택,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기타주거시설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신평 등급부여 업체의 브릿지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23.7%에서 올해 3월말 32.9%로 6개월간 9.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본PF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3.7%에서 42.9%로 19.2%포인트 뛰었다.
본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브릿지론보다 10%포인트 높다.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사업권획 대비 공정률, 분양률 저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기연장 비중을 보면 브릿지론은 절반 이상이(55.9%) 1회 이상 만기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연장 비중도 19.2%로 높다. 본PF로의 전환이 지연돼 대부분 사업장이 만기 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본PF도 만기연장한 사업장 비중이 6개월간 배 이상 늘었다. 만기연장 1회 이상 사업장은 14.6%에서 30.4%로, 2회 이상은 4.2%에서 12.6%로 각각 급등했다.
곽수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코로나 이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간 내 과도하게 팽창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저금리 시절 5~6%에 불과하던 대출금리가 만기 연장 시 9~11%로 약 2배 정도 상승함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된다"면서 "2회 이상 만기 연장한 사업장 수가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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