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총리 재신임? 다리 모은 김덕훈

김세로 2023. 9.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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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랄하게 질책을 당하면서 실각이 예상됐던 김덕훈 총리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각종 기념식이나 외국 대표단 접견에 나서기도 하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데,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고요?

◀ 기자 ▶

네, 얼마 전 평안도 안석 간석지 침수 현장에서 김위원장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한동안 잘 보이지 않던 김덕훈 내각 총리가 요즘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9월 11일]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들이..“

[9월 10일] "김덕훈 동지가 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9월 10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와.."

열병식, 중앙보고대회, 기념 공연, 기념 촬영, 중국 대표단 접견 등 정권수립일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고요.

육성연설도 했습니다.

[정권수립일 중앙보고대회/9월 10일] "우리 위업의 위대한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호명 순서도 김정은의 핵심 측근인 조용원보다 먼저 불리면서 건재를 과시했고, 전술핵 공격잠수함 진수식에서도 김정은을 수행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이전과는 다른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요?

◀ 기자 ▶

네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위축된 듯한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는데요.

이 장면은 전술핵 잠수함 진수식 때인데, 김정은이 연설하는 도중 자리에 앉은 김덕훈의 다리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붙여 모은 걸 볼 수 있죠?

팔도 가지런히 모았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굳이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은데요.

다리가 좀 벌어질 것 같으면 계속 힘주어 오므리려는 듯한 장면도 보입니다.

[전술핵 잠수함 진수식 보도/9월 8일] "철두철미 영해방어에 국한된" "적들이 쳐들어오면 일격에 물리칠 수 있게"

또 이 장면은 중앙보고대회 영상인데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라가기 전 김위원장에게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죠?

지난 2월 체육대회 행사에서 벌떡 일어서거나 털썩 주저앉으며 감정을 그대로 노출했던 때와는 달리 철저하게 몸을 낮추면서 조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차미연 앵커 ▶

유난스럽다 싶을 만큼 이렇게 조심하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먼저 경질이 예상됐던 김덕훈이 일단은 재신임을 받았을 거란 분석인데요.

마땅히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고 국경 봉쇄를 풀고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줬을 거란 관측입니다.

그런 만큼 호된 질책을 받았던 김덕훈도 한껏 자세를 낮췄을 거란 설명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 위원장이 강하게 김덕훈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낮은 자세로 앞으로 북한 경제, 내각을 이끌겠다. 그런 차원에서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인 거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일각에선 김덕훈에 대한 김위원장의 호된 질타와 내각에 대한 비판이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만큼 멀지 않아 검열과 문책이 뒤따를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2532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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