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견 늘려달라” 애타는 목소리... 귀 막은 경기도 [로컬이슈]
경기도내 등록된 청각장애인이 매년 수천명씩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귀’ 역할을 담당하는 ‘보청견’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견을 장애인 보조견으로 육성하겠다는 경기도 사업이 일시적으로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단돼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보청견 육성과 함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등록된 장애인은 265만 2천860명이며, 이 중 청각장애인은 42만 5천224명이다. 도를 기준으로는 장애인이 58만4천834명이며, 이 중 청각장애인은 8만6천690명이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전국 청각장애인은 39만5천789명, 도는 7만8천42명, 2021년엔 전국 청각장애인 41만1천749명, 도는 8만2천737명을 기록했다. 청각장애인 수는 이렇듯 매년 수천명씩 증가 추세다.
그러나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 따르면 1993년부터 지난달까지 장애인 보조견을 분양한 마릿수는 총 358마리로, 이 중 청각장애인을 돕는 보청견은 148마리에 불과하다.
분양된 보청견 중 29마리가 현재까지 활동 중이고 이 중 16마리가 경기지역에서 청각장애인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청각장애인은 “주변 청각장애인 30명 중 보청견과 함께하는 장애인은 3~4명”이라며 “보청견 보급과 지원이 안돼 분양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는 장애인 보조견 육성사업도 현재 중단된 상태다. 도는 지난 2015~2019년 총 6마리를 훈련시켜 시각 및 지체장애인들을 돕는 보조견으로 분양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보조견이 태부족한 이유로 훈련기관 부족과 정부 지원 미비 등을 꼽았다. 외국과 달리 장애인 보조견 전문 훈련기관은 국내에 두 곳뿐이다.
이이삭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장애인 보조견 전문 훈련기관은 협회와 삼성화재 두 곳밖에 없고, 보청견 훈련기관은 협회 단 한 곳밖에 없다”며 “미국은 훈련기관이 80곳이 넘고 일본도 28곳이며 모두 정부나 민간기업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는 훈련기관도 적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유기견을 훈련 보조견으로 육성하는 정책은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됐고, 다시 시작할 계획은 없다”며 “민간 협회를 지원해 장애인 보조견 육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컬이슈팀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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