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랐어!’…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

박용하 기자 2023. 9.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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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격도 상승 가팔라질 듯”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7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0.61달러(0.68%) 상승했다. WTI 가격은 전날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0.23달러(0.25%) 오른 배럴당 93.9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 원유 시장이 상당 기간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를 연일 밀어 올리고 있다.

월가에서도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상품·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OPEC 플러스(+)가 아시아의 긍정적인 수요 배경을 토대로 연말까지 지속해 공급 감축을 유지할 경우 2024년 이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에너지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말렉은 유가가 장기적으로는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80∼1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이후에는 중국이 어떻게 될지, 미국과 셰일가스 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 속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1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6원 오른 1759.6원을 보였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가 1766.8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732.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4.7원 상승한 1655.3원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 따라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국내 제품 가격 상승 폭도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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