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휘발유 200원 ‘훌쩍’.. 에너지 부담 ‘압박’에 정책 개입, ‘과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9. 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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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759.6원·경유 1,655.3원
각각 9.6원·경유 14.7원↑ ‘10주째’
기름값 상승세 계속.. “또 오른다”
전방위 물가 부담 가중, 정책 ‘긴장’
하반기 정책 관리 예고, 추이 ‘촉각’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부족 지속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전국 주유소 판매 휘발유·경유 가격이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6월 말 리터(L)당 1,560원~1,570원 수준을 오가던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들어 200원 껑충 뛰면서 1,76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에너지 비용 부담을 기점으로 살림살이가 한층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 당국이 관리 강화를 예고하고 나서, 앞으로 추이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9.6원 상승한 리터(L)당 1,759.6원,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4.7원 상승한 L당 1,655.3원을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30.5원 오른 L당 1,663.3원이며 경유 공급가겨근 전주 대비 30.3원 상승한 L당 1,582.7원을 기록했습니다.

상표별로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이 1,732.8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1,766.8원을 보였습니다.

경유 기준으로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630.9원으로 가장 낮고 GS칼텍스주유소가 가장 높은 1,663.3원을 나타냈습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이 전주 대비 10.1원 오른 L당 1,841.9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2.4원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최저가 지역인 광주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8.5원 상승한 1,731.5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8.1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이어 휘발유가격이 가장 높은 제주는 오늘(16일) 휘발유, 경유가격이 1,835원, 1,763원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세부적으로 제주시가 1,843원·1,771원, 서귀포시 1,818원·1,747원으로 전주보다 기름값들이 올랐고 유종간 격차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서울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L당 2,500원을 넘겼고, 경유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심지어 2,700원을 넘긴 곳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치구별 2,000원을 웃돌고, 다른 지자체들 역시도 1,700원 후반에서 1,800원 후반을 넘기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휘발유 기준으로, 최근 두 달 새 200원 정도 오른 수준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국제 유가 때문입니다.

9월 둘째 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6달러 오른 배럴당 9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4달러 상승한 배럴당 106.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7달러 오른 배럴당 126.5달러를 각각 나타내면서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국내 기름값에 2~3주 후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 달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합니다.

관련해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IEA 연말까지 공급 부족 지속 전망, OPEC 견조한 석유 수요 전망, 리비아 석유 수출 터미널 일시 폐쇄, 미국 추가 대러제재 발표 등 요인으로 인해 상승했다”면서 “국제유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 이번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제품 가격 상승 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실 항공료만 봐도 유가 오름세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에 붙는 유류할증료의 경우 한 달 전 국제유가를 반영하는데 이미 7월부터 지속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에 상승세가 점쳐지는 상황이고, 자동차 주유비 역시 앞으로 동반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유가에 비례해 에너지 수입원료가도 정해지면서 전기와 가스비 등 하반기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공공요금이 전년 대비 21% 오른데 이어, 재차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 차원에선 직접 기름값 관리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가능성도 내놨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 점검회의’에서 “최근 높은 국제 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 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으며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석유공사, 석유관리원 등과 공동으로 전국 주요 지역 주유소에 대한 가격 점검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의 선제조치를 병행할 지에 대한 고민은 요구됩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2차 오일쇼크 직후, 1980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6%를 기록했다”면서 “국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무역수지 저하와 국내총생산 하락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우려는 분명 있지만, 자칫 가격 통제나 과도한 시장 개입이란 우려를 낳지 않도록 정책 난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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