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랑이라 말해요..‘이터널 메모리’[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9.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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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이가 든다면, 이런 모습일까.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하면 정신이 무너져도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 받는지를 디테일하게 기록하고 보여준다.

안개 아래 있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지적인 한 남자, 망각에 대한 고통과 긴장감의 그림자마저도 개이게 만든 강력한 연대, 가장 이타적이고도 인내심 있는 불멸의 사랑을 목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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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메모리’ 스틸. 사진I(주)엣나인필름
‘사랑’이 나이가 든다면, 이런 모습일까. 이보다 더 애틋할 수 없고, 이토록 우아할 수 있을까. 모든 걸 뛰어 넘은 사랑, 그 영원한 기억에 대한 고귀한 기록, 영화 ‘이터널 메모리’(감독 마이테 알베르디)다.

‘이터널 메모리’는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저널리스트와 배우 출신의 전 문화부 장관 부부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를 통해 ‘영원한 기억’에 대한 가장 고귀한 기록을 담은 리얼 로맨스다.

칠레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피노체트 정권의 범죄를 기록한 작가 아우구스토와 배우이자 활동가이며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파울리나는 25년간 사랑을 이어온 백발의 연인. 8년 전 아우구스토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악화되고 있는 병세에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파울리나는 아우구스토가 끝까지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타협하지 않는 헌신으로 함께 치열하게 싸운다.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길을 따라 주름 하나하나에 애정과 슬픔의 기억들을 채우고, 인생이라는 극에서 천천히 퇴장하고 있는 그들의 깊고 진한, 순도 100%의 사랑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만난다.

영화 ‘이터널 메모리’ 스틸. 사진I(주)엣나인필름
연출을 맡은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2021년 노년층의 우정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전작 ‘요양원 비밀요원’으로 칠레 영화계 다큐멘터리 최초, 여성감독 첫 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 아우구스토와 파울리나는 칠레가 사랑한 국민 백발의 연인이자 25년간 사랑을 쌓아온 잉꼬 부부다.

작품은 이들이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일상을 셀프 카메라와 과거 홈비디오 영상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하면 정신이 무너져도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 받는지를 디테일하게 기록하고 보여준다.

안개 아래 있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지적인 한 남자, 망각에 대한 고통과 긴장감의 그림자마저도 개이게 만든 강력한 연대, 가장 이타적이고도 인내심 있는 불멸의 사랑을 목도할 수 있다.

작품은 2023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달라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고,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거머쥐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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