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8년전 약속 '지속가능 발전' 성적은 '낙제점'

문세영 기자 2023. 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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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린 문구다.

8년 전 국제사회가 약속한 프로젝트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의 중간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네이처는 이번 주 특별호를 통해 우리가 SDGs를 어디까지 실현했는지, 전 세계 공동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다뤘다.

네이처는 "처음 몇 년간 세계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며 "아동 사망률과 극심한 빈곤이 줄어들고 전기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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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린 문구다. 8년 전 국제사회가 약속한 프로젝트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의 중간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15년 9월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모여 2016~2030년 SDGs를 실천하겠다고 합의했다.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지키기로 약속한 것이다. 

여기엔 빈곤 종식, 기아 해소, 건강 및 웰빙 증진,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보장, 지구온난화 대응, 생물 다양성 확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지구와 인류의 건강을 지키면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으로 국제사회가 공동 약속을 한 지 이미 7년이 지났고 2030년까지 다시 7년이 남은 상황이다.  

네이처는 이번 주 특별호를 통해 우리가 SDGs를 어디까지 실현했는지, 전 세계 공동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다뤘다. 네이처는 최근 3개월간 지금까지 이룬 진전과 변화를 조사했다.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현재 SDGs 성적표는 ‘암울한 수준’이다. 네이처는 “처음 몇 년간 세계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며 “아동 사망률과 극심한 빈곤이 줄어들고 전기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정학의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 불가항력적인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러한 달성을 훼손시켰다”고 덧붙였다. 

네이처는 아직 17가지 목표 중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최종적으로 목표의 약 12%만 기한 내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목표의 30%는 정체하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기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네이처는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2030년 이후로 목표를 잡고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 지난 7년간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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