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성생명 이주연의 간절한 소망,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손동환 2023. 9. 16. 08:00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13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삼성생명의 주축 자원인 이주연은 2022년 겨울 큰 부상을 당했다. 2023~2024시즌 초반까지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좌절할 법했지만, 기초부터 탄탄히 다잡고 있다. 하나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주연이 전한 소망은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는 것”이었다.
INTRO
‘2016년 10월 17일’이라는 시간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이라는 공간은 단 한 명에게 모든 걸 집중했다. 집중 조명 받은 인물은 201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참가한 박지수였다.
196cm의 큰 키에 기동력과 센스까지 겸비한 박지수는 WKBL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인물이었다. 다른 신인들과는 결이 달랐다. 박지수가 모든 시선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1순위 신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박지수는 첫 번째 순번으로 청주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았다. 박지수를 선발한 안덕수 감독(현 KBS N SPORTS 해설위원)은 관객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반대로, 다른 신입선수선발회 참가자들을 향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2순위로 WKBL에 입성한 이주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주연의 잠재력은 그렇지 않았다. 가드가 지녀야 할 스피드와 포지션 대비 뛰어난 힘, 공격력 모두 이주연의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 번 뿐인 드래프트에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불운하게도 ‘박지수 드래프트’였습니다.
(박)지수가 전체 1순위로 유력한 선수였고, 지수가 잘하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박지수 드래프트’라는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내심 2순위를 노렸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저를 ‘2순위’로 평가해주셨어요. 어린 마음에 ‘내가 2순위로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죠.(웃음) 다만, ‘내가 어느 팀으로 갈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실제로, 두 번째 순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어떠셨나요?
2순위도 좋았지만, 삼성생명으로 갔다는 게 좋았어요.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여자농구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을 써라”고 하실 때마다, 저는 삼성생명 경기를 봤거든요. 그런 기억을 안고 있었는데, 삼성생명에서 저를 불러주셨어요.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해요.(웃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요.
입단 후 삼성생명을 찾았습니다.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청소년 대표팀에 있을 때,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삼성생명 연습체육관)를 찾았어요. 시설을 보고, ‘프로는 이런 곳이구나. 여기서 운동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상상했죠. 그리고 삼성생명 선수로서 STC를 찾았는데, 시설이 여전히 좋더라고요.(웃음)
삼성생명의 주축 자원인 이주연은 2022년 겨울 큰 부상을 당했다. 2023~2024시즌 초반까지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좌절할 법했지만, 기초부터 탄탄히 다잡고 있다. 하나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주연이 전한 소망은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는 것”이었다.
INTRO
‘2016년 10월 17일’이라는 시간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이라는 공간은 단 한 명에게 모든 걸 집중했다. 집중 조명 받은 인물은 201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참가한 박지수였다.
196cm의 큰 키에 기동력과 센스까지 겸비한 박지수는 WKBL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인물이었다. 다른 신인들과는 결이 달랐다. 박지수가 모든 시선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1순위 신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박지수는 첫 번째 순번으로 청주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았다. 박지수를 선발한 안덕수 감독(현 KBS N SPORTS 해설위원)은 관객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반대로, 다른 신입선수선발회 참가자들을 향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2순위로 WKBL에 입성한 이주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주연의 잠재력은 그렇지 않았다. 가드가 지녀야 할 스피드와 포지션 대비 뛰어난 힘, 공격력 모두 이주연의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일생에 한 번 뿐인 드래프트에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불운하게도 ‘박지수 드래프트’였습니다.
(박)지수가 전체 1순위로 유력한 선수였고, 지수가 잘하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박지수 드래프트’라는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내심 2순위를 노렸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저를 ‘2순위’로 평가해주셨어요. 어린 마음에 ‘내가 2순위로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죠.(웃음) 다만, ‘내가 어느 팀으로 갈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실제로, 두 번째 순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어떠셨나요?
2순위도 좋았지만, 삼성생명으로 갔다는 게 좋았어요.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여자농구 경기를 보고 느낀 점을 써라”고 하실 때마다, 저는 삼성생명 경기를 봤거든요. 그런 기억을 안고 있었는데, 삼성생명에서 저를 불러주셨어요.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해요.(웃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요.
입단 후 삼성생명을 찾았습니다.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청소년 대표팀에 있을 때,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삼성생명 연습체육관)를 찾았어요. 시설을 보고, ‘프로는 이런 곳이구나. 여기서 운동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상상했죠. 그리고 삼성생명 선수로서 STC를 찾았는데, 시설이 여전히 좋더라고요.(웃음)
현재가 된 미래
이주연은 데뷔 시즌(2016~2017) 정규리그 11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12분 28초를 뛰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가비지 타임만 뛴 게 아니었기에, 이주연의 경험치는 더 빠르게 쌓였다. 이주연이 연습에 매진했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이주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주연의 팀 내 입지가 점점 커졌다. 성장을 거듭한 이주연은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규리그 28경기 평균 32분 36초 출전에, 경기당 10.68점 4.79리바운드(공격 1.32) 3.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미래에 불과했던 이주연이 현재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프로 선수로서 한 시즌을 경험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요?
힘부터 차이가 났어요. 노련함의 차이도 경기 중에 느껴졌고요. 이래저래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어떤 게 부족하다고 느꼈고, 어떤 걸 보완하려고 했나요?
말씀드린 대로, 힘이 너무 부족했어요. 스크린 한 번 걸리는데도, 온몸에서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밸런스를 잃는 일도 많았고요.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이전 시즌들과의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FA로이드 아니냐?”고 이야기하신 분도 계셨어요.(웃음) 하지만 FA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고, ‘더 이상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컸거든요. 그리고 비시즌 때부터 몸을 잘 만들었어요. 운도 따라줬고요. 그래서 좋은 기록을 냈던 것 같아요.
이주연은 데뷔 시즌(2016~2017) 정규리그 11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12분 28초를 뛰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가비지 타임만 뛴 게 아니었기에, 이주연의 경험치는 더 빠르게 쌓였다. 이주연이 연습에 매진했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이주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주연의 팀 내 입지가 점점 커졌다. 성장을 거듭한 이주연은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규리그 28경기 평균 32분 36초 출전에, 경기당 10.68점 4.79리바운드(공격 1.32) 3.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미래에 불과했던 이주연이 현재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프로 선수로서 한 시즌을 경험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요?
힘부터 차이가 났어요. 노련함의 차이도 경기 중에 느껴졌고요. 이래저래 정신없이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어떤 게 부족하다고 느꼈고, 어떤 걸 보완하려고 했나요?
말씀드린 대로, 힘이 너무 부족했어요. 스크린 한 번 걸리는데도, 온몸에서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밸런스를 잃는 일도 많았고요.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2021~2022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이전 시즌들과의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FA로이드 아니냐?”고 이야기하신 분도 계셨어요.(웃음) 하지만 FA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고, ‘더 이상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컸거든요. 그리고 비시즌 때부터 몸을 잘 만들었어요. 운도 따라줬고요. 그래서 좋은 기록을 냈던 것 같아요.
비명(悲鳴)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이주연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얻은 FA. 삼성생명은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시즌 연봉 총액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주연을 붙잡았고, 이주연은 비시즌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주연의 미래는 더 밝아보였다. 그러나 2022년 12월 26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쓰러졌다. 비명과 울음이 한동안 들릴 정도로, 이주연의 부상은 너무나 끔찍했다.
결과 또한 그랬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최소 9개월의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게다가 팀 동료인 키아나 스미스가 같은 날에 왼쪽 무릎 슬개건을 다쳤다. 그래서 이주연의 부상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FA 취득 후 삼성생명과 재계약했습니다.
삼성생명 이외의 다른 팀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무조건 남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무국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어요. 그래서 삼성생명에 남을 수 있었어요.
2022~2023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몸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웃음) 하지만 비시즌 때 다쳐서, 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했어요. 조급함과 불안함이 동시에 생겼어요.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SNS도 닫을 정도로요.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잇지 못하는 이유는 2022년 12월 26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 끔찍한 부상을 당하셨는데요.
박스 아웃 할 때, 저보다 키 큰 선수 2명이 제 뒤에 있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리바운드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높이 점프했어요. 그리고 착지하는데, 패스 공간이 보이더라고요. 착지 전부터 속공을 생각했죠. 하지만 발을 디뎠는데,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어요. (“코트 분위기도 경기 시작 전부터 어수선했다”고 덧붙였다)
진단 결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습니다.
십자인대가 끊어진 건, 다칠 때부터 느꼈어요. ‘연골까지 다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십자인대만 깔끔하게 끊어졌다”고 하셨어요.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고요.(웃음)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이주연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얻은 FA. 삼성생명은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시즌 연봉 총액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주연을 붙잡았고, 이주연은 비시즌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주연의 미래는 더 밝아보였다. 그러나 2022년 12월 26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쓰러졌다. 비명과 울음이 한동안 들릴 정도로, 이주연의 부상은 너무나 끔찍했다.
결과 또한 그랬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최소 9개월의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게다가 팀 동료인 키아나 스미스가 같은 날에 왼쪽 무릎 슬개건을 다쳤다. 그래서 이주연의 부상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FA 취득 후 삼성생명과 재계약했습니다.
삼성생명 이외의 다른 팀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무조건 남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무국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어요. 그래서 삼성생명에 남을 수 있었어요.
2022~2023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몸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웃음) 하지만 비시즌 때 다쳐서, 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했어요. 조급함과 불안함이 동시에 생겼어요.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SNS도 닫을 정도로요.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잇지 못하는 이유는 2022년 12월 26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 끔찍한 부상을 당하셨는데요.
박스 아웃 할 때, 저보다 키 큰 선수 2명이 제 뒤에 있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리바운드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높이 점프했어요. 그리고 착지하는데, 패스 공간이 보이더라고요. 착지 전부터 속공을 생각했죠. 하지만 발을 디뎠는데,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어요. (“코트 분위기도 경기 시작 전부터 어수선했다”고 덧붙였다)
진단 결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습니다.
십자인대가 끊어진 건, 다칠 때부터 느꼈어요. ‘연골까지 다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십자인대만 깔끔하게 끊어졌다”고 하셨어요.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고요.(웃음)
“건강한 몸으로...”
이주연은 프로 데뷔 후 작은 부상들을 안고 있었다.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는 날이 꽤 길었다. 그렇지만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이전의 부상과 달랐다. 통증의 강도가 더 컸던 것은 물론, 재활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 또한 더 길었다.
하지만 이주연은 좌절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마음으로, 운동에 더욱 매진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빨리 팀원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목표 의식 또한 이전보다 확고하다. 건강한 몸으로 팬들과 재회하는 것이었다.
재활이 많이 험난하셨죠?
무릎을 다치기 전에, 발목 수술을 2번 했어요.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무리하게 재활했어요. 그러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다른 곳도 아프더라고요.
이번에는 마음을 다르게 먹었어요. 저를 조금 내려놨죠. ‘처음부터 천천히 하자’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몸이 빠르게 회복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팀 훈련도 어느 정도 하고 있어요.
험난한 재활을 견디셨습니다. 그래서 2023년 여름은 이주연 선수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마음만 앞서면 안 돼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주연 선수를 기다릴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고, 저를 걱정해주시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팬들에게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농구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몸을 잘 만들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들어가고 싶어요. 좋은 몸 상태로 팬들을 만나 뵙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제공 = WKBL
이주연은 프로 데뷔 후 작은 부상들을 안고 있었다.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는 날이 꽤 길었다. 그렇지만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이전의 부상과 달랐다. 통증의 강도가 더 컸던 것은 물론, 재활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 또한 더 길었다.
하지만 이주연은 좌절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마음으로, 운동에 더욱 매진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빨리 팀원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목표 의식 또한 이전보다 확고하다. 건강한 몸으로 팬들과 재회하는 것이었다.
재활이 많이 험난하셨죠?
무릎을 다치기 전에, 발목 수술을 2번 했어요.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무리하게 재활했어요. 그러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다른 곳도 아프더라고요.
이번에는 마음을 다르게 먹었어요. 저를 조금 내려놨죠. ‘처음부터 천천히 하자’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몸이 빠르게 회복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팀 훈련도 어느 정도 하고 있어요.
험난한 재활을 견디셨습니다. 그래서 2023년 여름은 이주연 선수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마음만 앞서면 안 돼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주연 선수를 기다릴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고, 저를 걱정해주시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팬들에게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농구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몸을 잘 만들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들어가고 싶어요. 좋은 몸 상태로 팬들을 만나 뵙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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