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수록 일 많이한다”…女코미디언 말한마디에 중국이 한 짓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시장 법 집행 본부는 13일 베이징 소재 스탠드업 코미디 업체 6곳을 불러 좌담회를 열고 연출 규범화와 위험 요인 등에 관해 언급했다.
왕잔쥔 본부장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모두 중시해야 한다”며 “준법 경영 의식을 수립하고, 법률·법규의 레드라인과 한계선에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연출 경영 주체의 자질과 공연의 승인·조직, 공연 장소의 관리, 티켓 발매 업무 등 방면에서 합법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불량한 아티스트는 자체적으로 막고 건전한 스탠드업 코미디쇼 시장 질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왕 부본부장은 특히 스탠드업 코미디쇼 내용의 중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연이 품위와 영양가 있는 작품이 되게 하고, 저질스럽고 저속한 내용, 세속적인 내용을 막아 그저 웃음만 챙기고 그 결과 나타날 행위를 신경 쓰지 않는 일을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미디언들의 만담 등 스탠딩쇼는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공연 장르다. ‘풍자’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같은 ‘풍지’ 코미디가 고울리 없다.
실제 한 유명 여성 코미디언은 최근 토크쇼에 나와 “가난할 수록 일을 많이 한다”고 발언을 했다 법규 위반 사항으로 조사를 받았다.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이 코미디언은 사전 허가 받은 내용과 다른 토크쇼를 진행했다는 것이 이유다.
문화여유국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티켓을 판매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한 상업성 공연 관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 허페이의 공연장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한 도시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하면 가난할수록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서민들이 “가난할수록 일을 많이 한다”고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청중들은 현실을 풍자한 그의 발언에 공감하며 박장대소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해온 ‘공동 부유’를 비꼰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2021년 “전체 인민의 정신과 물질생활이 모두 부유한 것”이라고 공동 부유를 정의하면서 개혁 개방 이후 거둔 경제적인 성과를 배분하는 공동 부유로 빈부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난할수록 일을 더 많이 한다’는 리보의 발언은 빈부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난 5월에도 코미디언 ‘하우스’가 토크쇼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했다가 퇴출당하고, 그의 소속사는 1470만위안(약 26억7000만원)의 벌금·몰수 처분받았으며, 그에게 토크쇼 무대를 제공한 극장도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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