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노조 사상 첫 빅3 파업…바이든 “공감한다”
[앵커]
미국 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제너럴모터스 등 3대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이 지나자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지난 밤 늦게까지 진행된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 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겁니다.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3대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시작됐는데, 세 회사 모두를 상대로 파업에 들어간 건 노조 설립 이후 처음입니다.
[숀 페인/자동차노조위원장 : "창피합니다. 창피해요. 우리는 여기 나와 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들 스스로가 가족이라고 부르려 하는 노동자들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초 임금 46% 인상을 내세웠던 노조는 올해 18%를 포함해 향후 5년간 36%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계비 수당, 연금과 퇴직자 의료보험 등 금융위기 때 사라졌던 혜택들의 회복도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동차 회사들은 제안 인상률을 9%에서 최고 20%까지 높였지만 다른 요구들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 다른 회사들에 비해 임금이 높은데, 더 많이 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임금이 오르면 찻값도 오르고 물가도 상승할 거라는 우려 속에서도 바이든 미 대통령은 노조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자동차 회사들이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동차회사들의 기록적인 수익은 노조와의 기록적인 합의로 공유돼야 합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국내 총생산의 약 3%를 차지합니다.
열흘간의 파업으로도 56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 이상의 경제 손실이 따를 거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노조는 일단 부분 파업으로 시작하면서 장기전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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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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