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에 진심인데…한진칼 전방위 자금조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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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유형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IB 업계 안팎에선 한진칼의 자금조달 행보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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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재무부담 장기화…자금수혈 불가피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유형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시 일어날 유동성 부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법인 소유의 토지 및 건물자산 일체를 1466억원에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미국 AHI-CLG 유한책임회사(LLC)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한진칼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다.
한진칼은 최근 들어 꾸준히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한진칼이 보유한 중구 서소문동 토지와 건물 일부를 대한항공에 2600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까지 더하면 한진칼은 한 달 새 유형자산 처분으로 4000억원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외에도 한진칼은 현재 제주칼(KAl) 호텔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진칼이 잇따라 자산 매각에 나서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채무상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진칼은 내년 3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총 1040억원, 단기차입금이 240억원이다. 한진칼은 지난해에도 보유자산의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바 있다.
다만 IB 업계 안팎에선 한진칼의 자금조달 행보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유형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금액 약 4000억원이 당장 도래하는 채무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활용 방안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지연되면서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741%다. 자본총계는 6921억600만원에 불과한 데 반해 부채총계는 12조515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 이자비용이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201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낸 이자만 2023억원으로, 빚 갚는데 번 돈을 다 쓴 셈이다. 높은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은에 빌린 단기차입금 2조5000억원 중 7000억원과 영구채 1800억원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차입금 의존도는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이 필수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한진칼의 유형자산 처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진칼이 지난 3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무산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 개인지분과 특수관계인 등 지분 19.79% 외에 호반건설 11.60%, 팬오션 5.75% LX판토스 3.83%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선 조 회장의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외부세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되면 한진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투입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모두 양사 합병을 위해 전사적으로 뛰어든 만큼 어떻게든 합병을 성사시키려 할텐데 그런 계획하에서 보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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