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부터 신진서까지…항저우 AG 달굴 간판스타 5인[스한 위클리]

이정철 기자 2023. 9.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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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오는 23일 개막한다. 5년 만에 펼쳐지는 아시안게임 무대인만큼 많은 스타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역시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종합순위 2위 탈환을 노린다. 이를 위해서는 메달을 안겨줄 간판스타들의 활약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타들을 미리 소개한다.

황선우. ⓒ스포츠코리아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황선우, AG 금메달 노린다

황선우(20)는 2021년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m 결승에서 7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에 위치하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기세를 탄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대회 2연속 메달을 획득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냈던 자유형 200m에서는 금빛 역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자유형 100m에서는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대회 자유형 100m에서 4위(47초43)를 기록했던 중국의 판잔러가 버티고 있기 때문. 당시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9위(48초09)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다관왕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판잔러를 넘어야 한다.

안산. ⓒ스포츠코리아

'올림픽 3관왕' 안산, 항저우에서도 '최고 궁사' 정조준

황선우가 아시안게임 3관왕을 꿈꾸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3관왕(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빛나는 양궁의 안산(22)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과녁을 정조준 한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정확성, 국제대회 경험까지 모두 갖춘 안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예선 무대가 변수다. 안산은 강채영, 최미선, 임시현 등 대표팀 동료들과 1차적으로 경쟁해야만 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단 4명의 여자 선수 중 예선전 상위 2명만 개인전에 나설 수 있다. 상위 3명까지 단체전을 나설 수 있고 남녀 각각 상위 1명만 혼성전에 참여 가능하다. 예선에서 삐끗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출전도 못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한국 선수끼리 경쟁하는 예선전이 어쩌면 결승전처럼 다가올 수 있는 대회다. 안산이 어려운 예선을 뚫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빛 화살을 날리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커' 이상혁. ⓒAFPBBNews = News1

'페이커' 이상혁, 5년 전 아쉬움 푼다

e스포츠에 출전하는 '페이커' 이상혁(27)은 황선우, 안산과 달리 아시안게임 경력자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경험도 있다.

이상혁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강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게이머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계의 메시'라 불리고 있다. 2018 아시안게임 은메달도 훌륭하지만 최고의 길만 걸었던 이상혁이기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은 그 누구보다 크다.

이번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금메달을 따내면 정식종목 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이상혁으로서는 5년 전 아쉬움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물론 금메달로 향하는 길은 녹록지 않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이 이번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혁은 LoL 한국 대표팀의 미드라이너로서 중국의 안방 분위기를 이겨내야만 한다.

신유빈. ⓒ스포츠코리아

복식 강자 '삐약이' 신유빈, 만리장성에 도전

중국의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계 메시' 이상혁이 이끄는 e스포츠 한국 LoL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반면 '탁구 신동' 신유빈(19)은 '언더독'으로서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신유빈은 2021년 7월 도쿄올림픽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한국 탁구를 이끌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21년 10월 펼쳐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 여자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유빈은 이후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9월 손목 뼛조각 제거수술까지 받았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마음껏 훈련할 수도 없었다.

신유빈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베테랑' 전지희와 한 조를 이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선 당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격파해 놀라움을 안겼다.

신유빈은 특히 혼합복식에서도 임종훈과 짝을 이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과의 격차가 꽤 벌어진 상황이지만 복식에선 파트너들과의 찰떡호흡으로 밀리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복식 요정'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신진서. ⓒ한국기원

13년 만에 부활한 바둑…신진서, '신의 한 수' 보여줄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던 바둑은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외면 받았다. 그러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선 다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국은 13년 전 광저우에서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이번엔 세계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을 앞세워 다시 한 번 금메달 3개를 노리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의 세부 종목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단체전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당시 남녀 단체전, 혼성 페어로 치러졌던 것과는 다른 구성이다. 혼성 페어가 사라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그만큼 바둑계의 현존 '절대 강자' 신진서 9단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신진서 9단은 최근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까지 우승을 따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 중이다. 그나마 중국의 커제와 양당신 9단이 적수로 꼽히지만 신진서 9단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게임은 그동안 수많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남겼다. 황선우부터 안산, 신유빈, '페이커' 이상혁, 신진서까지. 한국의 간판스타 5인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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