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의 화려한 데뷔…미국 IPO시장 활기 불어넣을까

김기훈 2023. 9. 16.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브리핑]
올 미국 IPO '최대어' ARM, 상장일 '급등'
9월 FOMC 금리동결할 듯…'점도표 '주목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ARM이 뉴욕 증시 상장 첫날 20% 넘게 급등하면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의 독보적 지위와 그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9~20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금리 결정보단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ARM, 나스닥 상장…첫날 25% 가까이 올라

올해 최대 규모 IPO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드디어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을 비웃듯 상장 첫날 24.7%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가총액 역시 단숨에 650억달러(약 86조2800억원)를 넘어섰다.

ARM은 세계적인 투자 거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인수해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약 10%에 달하는 9550만주를 매각, 48억7000만달러(약 6조4600억원)를 조달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으로 유명한 ARM의 IPO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인텔, 아마존 등의 주요 고객사가 앵커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투자자란 IPO 시작 전 지분을 미리 사는 투자자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추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경우 최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ARM이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핵심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의 상장에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ARM을 AI의 핵심 수혜자"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ARM의 IPO 흥행이 침체한 미국 IPO 시장에 온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장 다음 주 공모를 준비 중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Instacart)와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기업 클라비요(Klaviyo) 등의 상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금리 동결 확실시…점도표 어떻게 나올까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에는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이 예고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다. 사실상 금리에 손을 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이번 FOMC 결과보다 연준이 오는 11~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점도표에 관심이 모인다. 점도표에는 FOMC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연말 적정 금리 수준이 나타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점도표가 유지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만약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스템·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대로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에 깜짝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현재 물가 안정을 지지하는 노동시장 과열 완화와 근원 인플레이션 하향에 맞서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연준의 긴축 방향성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표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연준이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11~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 또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