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댕댕이' 소주 1만원·오마카세 8만원, 유치원은 월 100만원

김문수 기자 2023. 9. 1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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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펫팸족(펫+패밀리) 잡아라]③ 호황 누리는 펫시장… 사료로 분류되는 영양제, 제도 보완 필요

[편집자주]반려인구 1300만명 시대다. 사료·간식 등 펫푸드를 비롯해 펫헬스케어, 펫보험 등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지난해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직간접 투자나 계열화 형태로 펫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전담 조직 신설과 제도 정비를 통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성장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펫푸드의 수출 산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펫 박람회에 진열된 이색 상품. /사진=김문수 기자
◆기사게재순서
①"댕냥이 편안하게 모십니다"… 상조까지 나선 펫시장, 4년 후엔?
②대기업도 가세한 펫산업… 오너들의 댕댕이 사랑
③'귀하신 댕댕이' 소주 1만원? 오마카세 8만원, 유치원 월 100만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늘면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은 물론 펫피자 등을 선보이는가 하면 반려견 전용 오마카세 가게도 등장하는 판이다.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다 보니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강아지 유치원은 소형 반려견이 주 5회로 1개월간 다닌다고 가정할 때 80만~100만원 선에 육박한다. 오죽하면 VIP(Very Important People)을 빗댄 'VID'(Very Important Dog)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수제간식부터 오마카세까지


반려동물 전용 수제 간식은 일반 가공식품 간식과 달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원료를 사용하고 사람 손으로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강아지 핫도그, 아이스크림, 타르트, 꽈배기, 도너츠 등 종류가 다양하며 일부 제품은 사람이 먹는 음식의 형태를 보인다.
GS리테일 자회사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7% 급증했다. 어바웃펫 취급 수제간식 상품 수는 2021년 142종에서 올 상반기 421종으로 늘었다. 어바웃펫에서 판매하는 수제 핫도그 소고기(100g)는 2900원,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은 6000원, 동물복지 유정란 베지 타르트는 5000원 등이다.
펫 박람회에 다양한 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김문수 기자
펫 전용 제품 판매업체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제품명을 빗댄 반려동물용 음료를 판매한다. 트릿테이블의 '멍소주' '멍걸리' '멍치킨' '멍파전'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양배추 추출분말과 인공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들어진 무알콜 음료다. 가격은 판매 채널에 따라 7000원~1만원 수준이다.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 업체도 반려동물을 위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수제 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최근 펫 전용 피자를 내놨다. 피자알볼로 '펫피자'(3500원)는 방부제와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스팀 조리를 통해 살균을 거친 휴먼그레이드 애견용 자연 화식 사료로, 닭고기맛과 소고기맛 두 종류로 출시됐다. 고구마와 완두콩 등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반려견의 면역력 강화 및 장내 환경에 유익한 필수 비타민, 아미노산, 식이섬유, 유산균 19종을 담아 영양소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최근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반려견 전용 프라이빗 오마카세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업체에서는 7가지 코스 요리가 나온다. 소형견(7㎏ 미만) 기준 5만8000원, 중형견(7㎏ 이상~15㎏ 미만) 6만8000원, 대형견(15㎏ 이상) 7만8000원 등이다.



영양제 시장은 '블루오션'… 제도 정비 본격화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료 이외에 의약품과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도 다양화 추세다.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2 국내 펫 영양제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 규모는 224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야외 펫 파크 공간.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종근당바이오 등 제약사는 물론 식품·유통업체도 펫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종근당바이오의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 광동제약의 프리미엄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 등이 있다. 대상홀딩스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는 '닥터뉴토'를 론칭하고 영양제 등을 내놨다. 부엌가구 전문업체 에넥스는 지난해 자회사 헤텍스를 통해 반려동물 영양제 전문 브랜드 '베네퍼피'를 론칭했다.

일각에서는 반려견 영양제라고 부르는 제품에 대한 효능이나 유효성분 검증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영양제 제품은 사료관리법 적용을 받는 배합사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필수등록 요건만 갖추면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다. 조단백, 조지방, 칼슘, 인의 최소량과 조섬유, 조회분의 최대량 등 포괄적인 등록 성분량만 명시하면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물용 영양(보조)제가 사료인지 동물용의약품(동물용의약외품·동물용의약품)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펫푸드 표시기준 제도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2일부터 반려동물 사료 안전관리 강화방안 마련에 대한 연구 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사료 검사체계 구축 방안과 반려동물 특화 별도 법령체계 등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사료의 특성을 반영한 멸균·살균 기준 등 안전관리 체계 마련하고 영양기준, 표시분류체계, 사료 검사체계를 법제화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계약 후 9개월간 진행된다. 해당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영양제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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