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빼고 다 한다" 화제성 폭발 '나는 솔로' 16기, 왜 과몰입했나 [N초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나는 SOLO' 16기가 큰 화제를 끌며 인기몰이 중이다. 뒷말을 전하거나,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거나, 자존심을 부리는 모습 등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모습이나 개인적인 욕망이 방송을 통해 가감없이 드러났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실제 나의 상황인 것처럼 리얼함을 느끼고 있다.
ENA·SBS PLUS '나는 SOLO'(연출 남규홍, 이하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필터 없이 솔직한 출연자들과 공감을 자아내는 실제 상황으로 타 연애 예능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나는 솔로'는 출연진이 실명이 아닌 제작진이 지어준 가명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남자 가명으로는 영수, 영호, 영식, 영철, 광수, 상철이 있으며 여자 가명으로는 영숙, 정숙, 순자, 영자, 옥순, 현숙이 있다. 매 기수마다 등장하는 가명에서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혼히들 옥순은 그 기수 최고 '퀸카', '인기녀'로 그려지며 영철은 '상남자'로 보여진다.
특히 지난 7월26일 처음 방송된 '나는 솔로' 16기는 10기에 이은 두 번째 돌싱 특집으로 시청자의 과몰입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나는 솔로' 114화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ENA 2.5%, SBS PLUS 4.0%로 총 6.5%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제공) 방송 직후 '나는 솔로'에 대한 온라인 검색 반응이 쏟아졌다.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와 9월 첫째주 비드라마 TV 검색 반응 톱10에서 '나는 솔로'가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공개된 16기 방송분에서, 소문과 가짜뉴스로 파국을 맞은 '솔로나라' 출연진의 모습이 과몰입을 유발하며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숙은 지레짐작과 의견을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말해 혼란을 줬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존심을 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화제의 중심이 됐다. 영수는 옥순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했으며, 영자는 영수의 말만 듣고 '옥순이 영수를 좋아한다'라는 거짓 정보를 여러명에게 퍼트리고, 옥순 관련 뒷말을 전한다. 중심이 없었던 광수는 여러 사람의 말에 휘둘려 옥순과 틀어진다.
방송 후 영자, 영수, 영숙 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옥순이 영수를 좋아한다'라고 여러명에게 뒷말을 한 영자는 "방송으로 보니 부끄럽다"라며 "언행에 주의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옥순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영수는 "자뻑에 취해 겸손을 잃었던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으며, 영숙은 "날 보고 많이 불편하셨으리라 잘 알고 인지하고 있다"라며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라고 옥순 등 출연진과 시청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나는 솔로'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SNS에 수많은 댓글을 달며 이들의 '시청자 사과'를 유도할 정도로 과몰입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솔로'16기는 "연애 빼고 다 한다" "연애 예능이 아니고 리얼 다큐멘터리다" 등의 평을 받으며 집단 생활에서 한번쯤 볼 수 있는 다양한 인물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줘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팩트 체크가 안된 소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당사자가 모른채 삽시간에 퍼지는지 객관적으로 담아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은 다른 연애 예능이 아닌 '나는 솔로'에서만 볼 수 있는 오직 '날것의 매력'에 열광했다. '나는 솔로'에서는 출연진의 모습을 드라마처럼 담아내거나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꾸며진 데이트를 찾기 어렵다. '나는 솔로'는 가감없이 모든 것을 내보내는 편집부터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데이트까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생함은 누구나 한 번 쯤 겪어 봤을 법한 현실 속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 보는 이들에게 '과몰입'을 선사한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자들 또한 욕망을 드러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출연진의 이기적인 모습이나 개인적인 욕망이 드러날 때 리얼함을 느끼는 동시에, 가감없이 표현하는 것이 주는 대리만족,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솔로' 출연진이 연애와 결혼에 절실한 것은 물론 출연자들의 자율적인 부분이 많은 것도 '날것'의 솔로나라를 구성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남규홍 PD가 밝힌 출연료는 약 100만원이며, 실제 데이트 방식이나 비용도 출연자가 결정한다고. 출연자들이 상대방의 연애 방식을 확인할 수 있고, 최종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 PD는 최근 뉴스1에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제작진이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는다"라며 "막히면 뚫어주고 헤매면 정리해주지만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출연진의 자유다"라고 밝혔다. 또 "출연자들의 각자 데이트 스타일을 봐야하지 않나, 제작진이 세팅해주는 것은 실제 데이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알아서 (데이트)장소를 결정하고 데이트 비용을 지불한다"라고도 했다.
한편 '나는 솔로' 16기는 폭발적인 화제성과 시청률을 반영해, 다른 기수보다 약 4~5회 가량 회차가 늘어났다. 오는 10월4일 11회로 막을 내린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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