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아파트 20억에 팔렸다…집값 줄상승에 주의보, 이유는?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9. 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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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동탄지역. [이충우 기자]
동탄신도시 아파트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새로운 신도시 개발 지연이 겹쳐 수요가 붙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가 아닌 가치 분석이 선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0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7월 직전 거래가(18억3000만원)를 뛰어넘은 최고가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4㎡는 지난 9일 9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6억6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가 9억원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청계숲 사랑으로 부영’ 전용 147㎡는 지난달 두 채가 8억3000만원과 8억3500만원에 각각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23일 12억7500만원 팔렸다. 직전 거래가(11억20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높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3% 뛰었다. 전주(0.3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동탄신도시에서 발생한 거래가 화성지역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동탄의 아파트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10억3300만원·7월 기준)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 신고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도 술렁였다. 누리꾼들은 “등기 확인하고 들어가라”, “이럴 거면 같은 남부 기준 분당 가겠다”, “일자리가 많고 교통이 편해질 거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양극화가 심해 일부 아파트만 그런 것”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대형 교통 호재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는 규제지역 족쇄를 풀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15억원 이상 주택을 매입할 때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에서 70%로 완화된다. 또 지난 2021년 7월 입주 이후 2년이 지나 실거주 의무가 종료됐고 양도세 비과세 혜택 요건이 충족돼 거래가 가능해졌다.

내년 상반기 GTX-A 노선이 개통하면 30분 안에 서울 강남구 삼성역에 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용인지역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한 입지로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장점과 3기신도시 입주 지연 풍선 효과도 반영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역과 인접한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지역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입지, 규모, 연식, 상권 등 확실한 물건 위주로 매매가 체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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