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정말 잘한 것 '인정' 그런데 20-20 못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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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잘한 건 분명하지만 20-20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김하성이 지난달 만루홈런을 칠 때만 해도 20홈런을 채우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조금 힘겨워 보인다.
17홈런도 잘한 기록이지만, 충분히 20홈런을 넘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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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하성, 잘한 건 분명하지만 20-20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8월까지만 해도 김하성이 20-20을 달성하는 건 당연한 일 같아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남은 경기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홈런 수는 늘지 않는다. 20홈런을 치지 못할 위기라고 보는 게 냉정한 시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성공적인 2023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로 이름을 알렸지만, 수비에만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샌디에이고 최고 스타로 거듭났다. 전반기 막판부터 1번타자로 출전한 게 '신의 한 수'였다. 김하성의 스타일에 리드오프 역할은 딱 맞았고, 김하성은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홈런이 엄청난 속도로 쌓였다. 타율도 3할 가까이까지 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한 시즌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 계속해서 1번타자로 뛰며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내야 전포지션을 옮기다니며 수비를 하다보니 천하의 김하성이라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9월 들어 타율이 뚝 떨어졌다. 9월 타율이 1할대다. 2할9푼까지 갔던 시즌 타율이 2할6푼대로 떨어졌다. 9월 장타는 1개도 없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나온 만루홈런이 마지막이었다. 17호 홈런 이후 1달 가까이 홈런이 없다.
도루는 이미 30개를 넘겼다. 40도루도 가능하다. 홈런만 3개를 채우면 20-20, 20-30을 넘어 20-40도 가능하다. 도루는 문제가 아닌데, 홈런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안터져도 너무 안터진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체력이다. 힘이 떨어지면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지난달 만루홈런을 칠 때만 해도 20홈런을 채우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조금 힘겨워 보인다. 이제 남은 경기 수는 15경기 뿐이다.
김하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돌이키며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맞는 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라는 팀에서 1번타자 역할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비는 기본이요, 타자로도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한게 이번 시즌 큰 소득이다.
그런데 20-20 클럽 가입이 무산된다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다. 17홈런도 잘한 기록이지만, 충분히 20홈런을 넘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기록은 세울 수 있을 때 세워야 한다. 과연 김하성이 몇 개의 홈런을 치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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