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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보릿고개' 바이오업계, 유상증자로 돌파구 모색…시장 반응은?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올 하반기 줄줄이 유상증자 앞둬
잦은 유상증자에 주주들 반응 '냉랭'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3-09-16 06:0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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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최근 잇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은 채무 이행이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취지지만, 주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유상증자라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만 EDGC, 박셀바이오, 파멥신, 메디포스트, 메드팩토, 올리패스, 라이프시맨틱스,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제넨바이오, 보로노이, 피씨엘, 헬릭스미스 등 다수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시 기계적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번 증자의 경우 대부분 채무 이행, 임상 자금 조달 등 사업 성장보다 회사의 생존을 위한 성격이 강해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유상증자를 단행한 한 국내 한 바이오기업 투자자는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계속되는 유상증자에 속만 타들어간다"면서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식가치는 또 다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메디포스트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음날인 지난 7월 26일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오는 12월 1159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이달 결정한 메드팩토도 유상증자 공시 다음날 장 중 주가가 25.75%까지 하락했다.
메드팩토의 경우 김성진 대표이사가 유상증자 발행분의 25% 비율로 참여하고, 임상 자금으로 조달금을 사용할 의사를 밝혔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내 A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임상 환자모집이 늦어지면서 투입 비용이 증가한데다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비를 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박셀바이오는 1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2개의 카드를 함께 꺼냈다. 393만8000주를 신주 발행함과 별도로 383만주2200주를 주주에게 무상으로 배정한다.

국내 B 바이오기업 최고재무책임자는 "경기가 좋을때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상증자 부담이 적은 측면이 있다"면서 "임상 비용을 마련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기회인 만큼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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