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약국] 판매 1위 해열제 ‘타이레놀’ 종류만 7가지...어떤 약 먹어야 할까
타이레놀만 찾을 필요 없어
음주 전후 피해야
영하에 독성 물질 생성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은 약국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화)이 된 뒤에도 일반의약품 판매액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소비자사업부에서 지난 5월 분사한 켄뷰의 해열진통제 브랜드입니다.아스트아미노펜 단일 제제 중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 보니 해열진통제의 보통명사처럼 불립니다. 어르신들이 유산균 음료를 야쿠르트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1955년 미국 맥닐 연구소가 진통 효과가 발견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사용해 최초의 타이레놀을 출시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60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처방없이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승인했습니다. 이후 J&J가 맥닐연구소를 인수해 전 세계로 타이레놀을 판매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판매됐어요. 국내에서는 한국 J&J가 생산, 판매하고 있어요.
타이레놀의 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은 중추신경계 내에서 통증 감각을 자극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몸이 통증을 느끼는 기준치를 높여 진통을 완화하는 원리입니다. 두통과 해열, 기타 통증들을 효과적으로 완화해 주고 위장 장애 위험이 적어 식사와 관계없이 빈속에도 복용 가능한 성분입니다.
타이레놀도 6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발전했습니다. 종류는 7가지로 늘었고, 올해 국내에 가루형으로도 나왔습니다. 타이레놀정 500mg, 우먼스 타이레놀정, 타이레놀 콜드-에스 정, 타이레놀 이알(ER)정과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무색소),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이 있습니다.
J&J 설명에 따르면 가벼운 두통과 해열, 통증 완화 효과가 빠른 건 ‘타이레놀 500mg’이라고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인데 복용 후 바로 녹는 속방정이라 위장에서 신속히 흡수돼 복용 후 15분 만에 빠른 진통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루에 최고 8정, 총 4g까지 복용할 수 있고 한 번에 1~2정씩 복용하면 됩니다.
올해 선보인 ‘파우더형 타이레놀 500mg’은 성인 대상 신제품이라고 합니다. 가루가 혀에 닿자마자 바로 녹기 때문에 물 없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웠던 고연령층 등 소비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루형으로 만든 겁니다. 쓴맛을 느끼지 못하도록 달콤한 ‘와일드 베리 맛’으로 만들었어요. 복용 연령은 만 12세 이상이며, 1회 당 1~2포씩 4~6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되, 하루 최대 8포를 초과해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은 ‘우먼스 타이레놀정’이 적합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마브롬이 주성분으로, 생리로 인해 몸이 붓거나 허리, 머리가 아플 때 등 생리 관련 부종, 경련, 요통 및 두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생리 전 긴장증, 부종, 경련 등에도 효과가 있어 생리 시작 전부터 복용할 수 있습니다. 무카페인, 무색소로 만들어 색소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마음 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최대 8정까지 복용할 수 있으며, 1~2정씩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됩니다.
근육통이나 관절·허리통을 완화하는 데 유용한 건 ‘타이레놀 이알’입니다. 이는 ‘서방정’, 즉 이중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서방정이란 일반 정제와 달리 약 성분이 몸 안에서 좀 더 천천히 흡수하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것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복용 후 절반은 ‘타이레놀 500mg’처럼 신속히 녹아 빠른 효과를 내고, 나머지 반은 서서히 녹아 최대 8시간까지 통증 진정 효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한 번에 1~2정씩 하루 최대 6정까지 복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복용할 때는 8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임의로 약을 쪼개 먹을 경우 약의 이중구조가 파괴돼 약효 시간이 짧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타이레놀과 동일하게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이면서 효과도 똑같고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의약품이 70종이나 있습니다. 즉, 타이레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찾으면 됩니다. 경보제약의 이알펜과 대우제약 타스펜, 동구바이오제약 타이몰, 동화약품 트리스펜, 보령바이오파마의 세타핀, 부광약품의 타세놀, 종근당 펜잘, 한미약품의 써스펜 등이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 의약품입니다.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는 임신부와 수유부에게도 안전한 약물로 권장하는 성분입니다.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해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약이지만 반드시 주의해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종합감기약과 함께 타이레놀을 먹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상한치를 초과하게 되기 때문에 간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진통제는 단일성분을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복합진통제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포함돼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음주 전후 복용도 피해야 합니다. 약과 알코올이 모두 간에서 흡수 분해되기 때문에 급성 약물 중독, 간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국내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영하의 자연환경에서 독성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극지연구소 김기태·안용윤 연구원과 한림대 김정원 교수 연구팀은 물에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질산염을 넣고 얼려 분석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빠르게 산화돼 독성화합물인 ‘벤조퀴논이 인류벤조퀴논이민류’가 생성되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약 25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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