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도 매료…백색 둥근 달항아리에 전 세계 이목 '집중'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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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백색의 달처럼 둥근 한국의 백자대호(白磁大壺) '달항아리'의 매력에 전 세계가 매료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한국미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달항아리의 특성과 매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달처럼 둥글며 은은한 백색으로 안정감을 주는 부드러운 질감의 달항아리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의 전 관장 베스 맥킬롭은 달항아리를 "한국 정체성의 아이콘"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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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에 '60억원'…나날이 높아지는 K-도자기 인기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은은한 백색의 달처럼 둥근 한국의 백자대호(白磁大壺) '달항아리'의 매력에 전 세계가 매료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한국미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달항아리의 특성과 매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도자기의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달항아리는 18세기 말 조선 왕조 금사리 가마에서 제작된 높이 45㎝(한 자 반)의 백자대호를 의미한다.
달처럼 둥글며 은은한 백색으로 안정감을 주는 부드러운 질감의 달항아리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선 달항아리 1점이 450만 달러(약 60억원) 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됐을 정도로 달항아리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달 열리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제작된 희귀한 달항아리가 약 300만 달러(약 40억원) 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의 전 관장 베스 맥킬롭은 달항아리를 "한국 정체성의 아이콘"이라고 평했다.
소더비의 관계자 안젤라 맥아티어는 "달항아리의 가격과 가치가 크게 이처럼 상승한 것은 달항아리의 매력이 이제 전 세계적으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희소성'에 나날이 높아지는 가치
이처럼 달항아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에는 ‘희소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제작돼 현재까지 전해 내려온 달항아리는 12~30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항아리는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전으로 국보·보물로 지정된 7점과 일본 오사카 동양도서관, 대영박물관 소장품 등 9점을 전시하며 더욱 획기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빌 게이츠 역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를 포함해 개인적으로 3점이나 달항아리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학부의 한국미술사 강사 샬롯 호릭은 달항아리에 대해 "한국 미술사와 국가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했던 식민지 이후 초기 세대의 한국 예술가와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항아리는 "20세기 중반의 국제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의 시각 언어에 공명하면서도 한국적인 작품으로 남아있었다"고 평했다.
소더비 측은 경매에서 달항아리에 대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놀라움, 그리고 위안을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까지 이어지는 달항아리 전통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 전 관장은 달항아리에 대해 ”창의력을 자극시켜주는 동반자“, 자신의 ‘뮤즈’라고 찬사를 보냈다.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1935년 방한 때 달항아리를 사 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간다”고 말해 국제적으로 달항아리를 알리게 됐다. 그는 달항아리의 “자연스러운 무의식”에 대해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자신의 ‘X’에 현대판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를 껴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달항아리가 자신을 평안하게 만들어준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 도예가들에도 이어져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김시용은 검은색 유약으로 항아리를 덮고, 윤주철은 복어처럼 뾰족한 모양을, 최보람은 광택을 내지 않은 질감의 파란색 화병으로 데님 같은 느낌을 보여주는 등 현대 도예가들은 달항아리에 자신만의 특성을 더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대가 달항아리 형태로 만들어질 정도로,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은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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