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풍향계] ‘유류세 인하 종료 타이밍 놓쳤다’ 아쉬워하는 기재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발표하며 국제유가가 치솟자,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기재부 관계자는 "세수가 부족해서 골치 아픈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조금이라도 낮아졌을 때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재부가 세수 유입 효과를 위해 유류세 인하 연장을 10월 말 부로 종료할지, 아니면 서민 물가 경감 차원에서 또 한 번 인하 조치를 연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말 유류세 인하 연장하며 세수 유입에는 ‘악영향’
세제실 내에서는 ‘종료 시기 놓쳤다’ 아쉬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발표하며 국제유가가 치솟자,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고 세수 유입을 안정화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정부는 지난 8월 유류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휘발유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 37%의 인하율이 적용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했습니다.
정부는 요즘 세수 결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올해 1∼7월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같은 수준의 세금을 걷는다고 해도 올해 세수는 기존 예상했던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48조원가량이 부족합니다.
최근 만난 한 기재부 관계자는 “세수가 부족해서 골치 아픈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조금이라도 낮아졌을 때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8월 말이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의 적기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8월 중순~8월 말쯤 소폭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9월 들어 급격히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두 유가 모두 상승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7월 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월 중순까지 배럴당 86달러대에 머무르다가 8월 말에는 80달러 초·중반대를 오갔습니다. 그러나 9월에 들어서자마자 배럴당 88달러를 돌파했고, 이달 13일 기준 종가는 배럴당 91.8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바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8월 말까지 배럴당 80달러 중반대를 오가다가, 이달 5일부터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해 13일 기준 종가는 배럴당 92.1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국제유가가 내릴 때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죠. 유가 상승분에 세금 인상분까지 기름값에 반영되면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확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도 유류세와 관련해서는 신중히 접근하는 편입니다.
당분간 국제 유가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시기가 다가오는 미국을 상대로 ‘자체 핵 개발’을 요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아 당분간 원유 감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11월부터는 유류세를 올릴 수 있을까요. 박금철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앞으로의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는 추석 지나고 유가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 변동성도 심하고, 유류를 많이 사용하는 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하기에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재부가 세수 유입 효과를 위해 유류세 인하 연장을 10월 말 부로 종료할지, 아니면 서민 물가 경감 차원에서 또 한 번 인하 조치를 연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청조, 코인사기꾼에 유튜버까지…‘사기꾼 성지’ 된 시그니엘 서울
- 신생아 인큐베이터부터 전기차까지… 온도센서 외길 신신전자공업
- [인터뷰] 조강태 MGRV 대표 “글로벌 자본, 韓 코리빙에 몰려온다… 5년 내 크게 바뀔 것”
- [인터뷰] 송아지 폐사율 1%… 기적 일으키는 바딧 파머스핸즈
- "콘서트 꼭 해야 해요"…엄정화의 원동력이 된 이미경 부회장의 한 마디
- [기후테크가 온다] 탄소 폭풍 흡입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 전남 강진에 있다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생 8할은 운... 능력주의 함정 벗어나야” 의사 출신 경제학자가 밝혔
- [비즈톡톡] 통새우만두·야끼소바 불닭…해외 먼저 찍고 한국 오는 K-식품들
- [시승기] 겉은 승용차 속은 화물차… 르노 QM6 퀘스트
- [차세대 유니콘](26) 삼성·SK·LG가 쓰는 중소형 언어모델 만든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