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흰우유 인상' 앞두고 마트 멸균우유 판매 최대 10배↑

서미선 기자 2023. 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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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10월1일부로 우유 등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에서 1ℓ 기준으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은 대부분 국내산인 흰우유보다 1000원 안팎 저렴해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고객 수요가 증가한데 발맞춰 대형마트들은 새롭게 수입 멸균우유 판매를 시작하거나 운영 브랜드를 확대하고, 추가 소싱을 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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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수입 멸균우유 운영브랜드 확대·추가 소싱
가격인상 앞두고 '신선' 국내우유 수요 단기 상승 현상도
서울 한 대형마트에 멸균우유가 진열된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10월1일부로 우유 등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0월부터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리터(ℓ)당 88원(8.8%) 오르는데 따라 10월1일부로 우유·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납품가격 인상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흰우유 '나100%우유' 1ℓ출고가는 대형마트 기준 3% 수준 올라 2900원대 후반이 된다. 편의점에선 1ℓ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1ℓ 가격이 3000원에 못 미치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으나 소비자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서울우유가 책정한 인상폭과 비슷한 범위에서 10월부터 반영될 납품가를 책정할 전망이다.

이에 흰우유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는 증가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약 3만3000톤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올 들어 대형마트에서도 멸균우유 수요 증가 추세가 나타난다.

주요 대형마트에서 1ℓ 기준으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은 대부분 국내산인 흰우유보다 1000원 안팎 저렴해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약 10개월로 통상 10일 정도인 흰우유보다 훨씬 길고 실온보관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A대형마트에서 올 들어 9월14일까지 누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전년 같은기간 대비 흰우유는 약보합인 반면 수입 멸균우유는 10배 뛰었다.

최근 한 달간(8월14일~9월14일) 누계 매출 신장률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봐도 흰우유는 약보합이나 수입 멸균우유는 8배 증가했다.

B대형마트에선 8월28일~9월14일 멸균우유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 기간 멸균우유 매출 신장률도 10배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고객 수요가 증가한데 발맞춰 대형마트들은 새롭게 수입 멸균우유 판매를 시작하거나 운영 브랜드를 확대하고, 추가 소싱을 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유가 인상 이슈가 계속 나오면서 가성비 멸균우유 수요가 증가할 것 같아 운영 브랜드를 기존보다 늘렸다"며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이 멸균우유를 많이 사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멸균우유 매출 신장률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나타나는 것엔 오프라인에서 아직까지 전체 우유 제품 중 멸균우유 판매 비중이 높아 봐야 5%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점도 작용한다. 절대적인 판매량이 흰우유에 비해 훨씬 적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멸균우유 판매량이 늘어나는 배경엔 혹서기 국내산 원유 수급 문제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마트에선 가격이 오르기 전 흰우유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C대형마트의 경우 멸균우유의 1월1일~9월14일 및 최근 한달간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유사한 반면 최근 한달간 흰우유 매출은 5%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 마트 관계자는 "국내 우유가 '신선하다'는 인지도가 더 높고, 가격 인상 이슈가 있어 국내 흰우유 수요가 단기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멸균우유 매출이 급등한 마트 중에선 매출 상위권을 저렴한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브랜드들이 차지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산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약 2.5개월로 수입산보다 짧아 신선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경향이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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