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화 아닌 진짜 '베테랑' 뜬다…파출소장도 순찰하는 '이곳'

서상혁 기자 송상현 기자 2023. 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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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고참급 지역 경찰을 타깃으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 송파경찰서가 선제적으로 '베테랑 경찰관' 활용 방안을 내놨다.

치안센터장으로 구성된 도보순찰팀이 우범 지역을 순찰하는 한편, 파출소장 등 고참급과 신참급 경찰관이 짝을 지어 오전부터 야간까지 순찰을 도는 식이다.

OJT 도보순찰은 파출소장(지구대장) 등 경감·경위급 경찰관과 순경급 경찰관이 2인 1조를 이뤄 순찰을 실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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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치안센터장도 하루 두 번 순찰…베테랑 활용 나선 송파서
'일 안 하는 고참' 경찰 내부 비판…송파서 방안, 대안 될지 주목
서울시 신림역, 성남시 서현역 등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 당국이 특별치안 활동을 선포한 8월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 경찰특공대와 전술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2023.8.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송상현 기자 = 경찰청이 고참급 지역 경찰을 타깃으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 송파경찰서가 선제적으로 '베테랑 경찰관' 활용 방안을 내놨다. 치안센터장으로 구성된 도보순찰팀이 우범 지역을 순찰하는 한편, 파출소장 등 고참급과 신참급 경찰관이 짝을 지어 오전부터 야간까지 순찰을 도는 식이다.

고참인 경위·경감급 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실무급 경찰관'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부터 경감·경위급 인력을 활용한 '도보순찰제'를 운영하고 있다. 치안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집중 도보순찰'과 파출소장 등 관리자급과 순경 중심의 'OJT형 도보순찰' 등 두 가지다.

집중 도보순찰엔 송파구 관내 8개 치안센터장이 나선다. 치안센터는 파출소의 하위 개념으로 보통 경감이나 경위급 경찰관이 치안센터장을 맡는다.

이들은 올림픽공원이나 잠실역 지하상가 등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도보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보통 2인 1조로 총 4개조가 운영되나, 이상동기범죄 등 흉악 범죄가 횡행할 땐 4인 1팀으로 2개팀을 운영하거나 8명의 치안센터장이 한데 모여 순찰한다는 게 송파경찰서의 설명이다.

OJT 도보순찰은 파출소장(지구대장) 등 경감·경위급 경찰관과 순경급 경찰관이 2인 1조를 이뤄 순찰을 실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컨대 오전에 파출소장과 막내급 경찰관이 짝을 이뤄 순찰을 실시했다면, 오후에는 순찰팀장과 다른 막내급 경찰관, 야간에는 부팀장과 또 다른 신참급 경찰관이 순찰을 실시한다.

도보순찰과 동시에 고참급 경찰관이 후배 경찰관에게 불심검문이나 첩보수집 노하우를 교육할 수 있다는 점에서 'OJT(직장 내 교육훈련)형 도보순찰'이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과거 간부급으로 여겨지던 경감·경위급 경찰관이 최근 들어 지역 경찰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이들을 '실무급 인력'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송파서의 설명이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대면 순찰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경감 경위급 베테랑 경찰관은 예방적 순찰활동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파서는 관할 지역까지 넓어, 베테랑 경찰관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 송파경찰서의 관할 면적은 33.86㎢로 강서경찰서(41.46㎢)에 이어 서울 관내에서 두 번째로 넓다.

◇송파서 '베테랑' 활용 방안 확산 될까…경찰청 '지역경찰' 감사 착수

송파경찰서의 베테랑 경찰관 활용 방안이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일 안 하는 고참급 경찰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경찰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청은 지난 11일부터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경찰을 대상으로 대대적 감사에 착수했다. 지역 경찰의 업무 인식과 태도, 역량을 점검하겠다는 취지이나 내부에서는 사실상 '일 안하는 경감'이 타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지난 4일 내부에서 "일부 경감급 간부 경찰관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업무조차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려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경위·경감급 고참 경찰관들이 신임 순경과 똑같이 순찰을 하라는 건 아니다"라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찰관을 현장근무에 투입해, 후배 경찰관의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주민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이미 송파경찰서는 '스팟 순찰'로 경찰 내부에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일일 회의에서 송파서의 순찰차를 활용한 거점 순찰 제도인 '스팟 순찰'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관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르면 18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본청과 시도청, 경찰서 소속 관리·지원 인력 1000명 이상을 지역경찰 등 민생치안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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