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안파는게 이익”…중소 손보사 적자에 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을 기록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를 포기하는 중소형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6265억원 대비 706억원, 0.9%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손보업계 대형사 4사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현대해상 뿐인데 이는 손해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해상의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8억원 대비 305억원 증가했고, 손해율은 77.4%로 0.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109억원 감소했고, DB손해보험 1463억원으로 252억원, KB손해보험 849억원으로 55억원 줄었다. 이들 보험사의 손해율은 각각 0.5%p, 1.1%p, 1.3%p 증가했다.
문제는 5개 중소형사와 3개 비대면 전문사다. 이들 8개 보험사 중 5개 보험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개 중소형사의 총 영업적자 규모는 43억원이고, 비대면 전문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210억원 규모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4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화손해보험 369억원, 롯데손해보험 70억원, 악사손해보험 181억원, 하나손해보험 7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MG손해보험, 흥국화재, 캐롯손해보험이 각각 4억원, 29억원,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매출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는 10조6385억원으로 265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가입대수 증가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가입자수는 2510만대로 전년 동기 2451만대 대비 2.6%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이다. 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손보사들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2~1.4%, 2~2.5% 보험료를 낮췄다.
지난 2년간 4%에 육박하는 보험료 인하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중소형사와 비대면 전문사는 적자인데도 보험료 인하 압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사와 비대면 전문사는 난처한 상황이다. 이미 영업적자로 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지만, 내년 대형사들이 보험료를 인하에 나설 경우 판매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감원은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에 대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험료 인하 압박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각 보험사의 자율로 결정한다. 각 사는 보험연구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참고해 보험료 인상·인하폭을 결정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사 고객 쏠림 현상은 이미 심각하다. 대형 4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2%로 지난해 대비 0.3%p 증가한 반면 5개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8.4%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그렇다고 대형사들도 보험료를 인하할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쌓여온 자동차보험 적자가 이미 수조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2010년 이후 세 번의 흑자만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흑자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에 진입해 지난해가 처음이다.
자동차보험 적자액은 2010년 1조5802억원, 2011년 5902억월, 2012년 5749억원, 2013년 9415억원, 2014년 1조1017억원, 2015년 1조1011억원, 2016년 3418억원, 2018년 7237억원, 2019년 1조6445억원, 2020년 3799억원이고,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감안해도 수조원의 적자가 쌓인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적자폭이 큰 상황이고 특히 중소형사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다”며 “이미 자동차보험 점유율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나친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철수하는 중소형 보험사가 생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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