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4弗 돌파..하루만에 반락한 투심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9. 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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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시추

뉴욕증시가 전일 ARM 상장효과로 인한 상승분을 하루만에 고스란히 반납했다. 나스닥은 1.5% 이상 하락하면서 내주에 있을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결정을 경계했다. 유가는 거침없이 상승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91달러선을 넘어섰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코 앞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4.78포인트(1.22%) 떨어진 4,450.3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17.72포인트(1.56%) 하락해 지수는 13,708.33에 마감했다.

정보기술주 가운데 어도비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전일 상장 하루만에 25% 상승했던 ARM홀딩스는 4.47% 하락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장기화와 전일밤 교섭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너랄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는 상승세를 보였다. 포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9월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1%로 하락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전망은 2.7%로 하락해 12월 이후 최저지였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은 "전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어제 희망을 가졌지만 하루만에 기대는 관망세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슈왑 다시 위기인가
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월가 증권사인 찰스 슈왑이 연초에 이어 다시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에 평균 이자수익자산이 전년비 23% 감소한 449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가 장중에 4% 넘게 빠지기도 했다. 마감은 -2.58%에 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8월 말 기준 고객 총자산은 8조9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이번주엔 반도체 장비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KLA코퍼레이션과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이 7%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에선 넷플릭스가 이번 주에만 10% 이상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페이팔과 퀄컴은 6%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도 9% 이상 상승했고 모더나가 코로나19 새 백신 승인을 얻으면서 주가가 뛰어올랐다.
유가 100불 코 앞..바이든 UAW 파업 중재
[라르고=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라르고에 있는 프린스조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낮은 실업률, 미국의 제조업 호황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이어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마가(Maga)노믹스’라고 명하며 마가노믹스가 부유층의 세금과 각종 사회보장 제도 예산을 삭감해 열심히 일하는 가정의 비용을 인상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2023.09.15.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0월물 선물이 전일보다 1.1% 올라 배럴당 91.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도 94달러를 돌파해 100달러 고지를 코 앞에 뒀다.

WTI는 이달에만 8% 이상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S&P 500의 에너지 부문도 9월에 5% 가까이 올랐다. WTI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파업 사태가 길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까지 중재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관리 2명을 급파해 노사 회담을 중재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근로자들의 편을 들면서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며 "단체 교섭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선택권을 사용할 수 있고 그들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UAW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윈윈할 교섭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자동차 회사들은 기록적인 이익을 근로자들과 공정하게 나누지 않았고, 근로자들의 좌절을 이해한다"고 거들었다.

바이든은 회담 중재를 돕기 위해 줄리 수 노동부 장관대행과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파견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사용자 측에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사장은 이날 CNBC에 "나는 극도로 좌절하고 실망했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파업을 할 필요가 없고 이미 역사적인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고 해명했다.

UAW는 4년 동안 임금을 36%까지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 이하의 임금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또한 신규 근로자가 장기 근로자와 동일한 급여를 받기까지 4년이 걸리는 2단계 임금 제도를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 빅3가 한꺼번에 한 파업은 이미 유례가 없는 일이다. UAW는 이를 '스탠드 업 파업(Stand Up Strike)'으로 명명했는데, 1930년대 노조 초기에 일어났던 노동운동을 잇겠다는 목표다. 노조위원장 숀 페인은 "우리가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편을 들고 있다.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시간 출신 온건파 민주당 하원 의원 엘리사 슬롯킨은 이번 주말 피켓 라인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의원 JD 밴스는 소셜미디어에 "임금 인상과 업계에 대한 정치 지도부의 녹색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전국의 자동차 노동자들을 응원한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정책입안자들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이 억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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