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룹주가 연일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 그룹주가 연일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올해 '최대어' 두산로보틱스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두산 그룹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 그룹주에 속하는 두산(1.29%)·두산2우B (0.08%)·두산에너빌리티(0.88%)·두산퓨얼셀(0.64%) 등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두산 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18일 공모를 확정한 후 21~2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직전 거래일인 8일 두산 그룹주들은 ▲두산 11만6800원 ▲두산2우B 10만5800원 ▲두산에너빌리티 1만6850원 ▲두산퓨얼셀 2만4000원 등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지난 10일부터 수요예측 결과가 나온 15일까지 큰 상승폭을 보였다. 두산(25.73%)과 두산2우B(25.60%)는 급등했고 두산에너빌리티(3.06%)와 두산퓨얼셀(0.86%)은 소폭 올랐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의 60~400%로 가격제한폭을 확대했다. '따따블'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 상장 첫날 최대 10만4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고객사 니즈에 적합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협동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동행한다"며 "시장점유율도 높이는 차별화된 매출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예상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는 있다"라면서도 "외형·이익 성장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모구조 측면에서 오버행 부담(상장 당일 유통주식 비율 약 25%)도 적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두산 그룹주의 재평가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두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제시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주요 사업 영역인 협동로봇의 지난 2021년 시장 규모는 약 1조1956억원 수준이었으나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로봇주의 시가총액 흐름을 고려할 때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100% 신주 발행으로 16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