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니어 피겨 '황금기' 1~4차 그랑프리 메달 행진…임주헌, 데뷔전 은메달

2010년생 황정율은 여자 싱글 쇼트 5위…16일 메달 도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유망주 임주헌이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주니어 피겨스케이팅이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전 대회 입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남자 싱글 유망주 임주헌(수리고)이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임주헌은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40점, 예술점수(PCS) 72.17점, 총점 142.57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75.3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7.86점으로 프랑수아 피토(219.86점·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마다 메달을 휩쓸고 있다.

강세를 보이는 여자 싱글은 물론,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은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유성(은메달·평촌중), 한희수(동메달·선일여중), 아이스 댄스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동메달)조가 입상했고, 2차 대회에선 남자 싱글 김현겸(한광고)이 은메달,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가 금메달, 권민솔(목동중)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차 대회에선 남자 싱글 서민규(경신중)가 우승을 차지했고, 김유재(평촌중)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4차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임주헌이 ISU 주관 국제대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데뷔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임주헌은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수행했다. 착지가 살짝 흔들리면서 수행점수(GOE)를 얻지 못했지만, 감점 처리되지 않았다.

그는 이어 트리플 악셀을 클린 처리했고,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까지 깔끔하게 뛰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4로 처리했다.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에선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문제로 더블 토루프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임주헌은 기지를 발휘해 다음 수행 과제인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뛰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이후 연기는 다소 아쉬웠다.

체력 문제 탓인지 트리플 루프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나왔고, 트리플 살코에선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떴다.

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임주헌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체인지 풋 싯 스핀(레벨3),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함께 출전한 이재근(수리고)은 최종 총점 193.43점으로 6위에 올랐다.

 2010년생 유망주 황정율은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추가 메달 획득을 기대한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010년생 유망주 황정율(상명중)은 TES 34.97점, PCS 26.12점, 총점 61.09점으로 5위에 올랐다.

3위 구시다 이쿠라(62.79점·일본)와는 1.70점 차이로, 16일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성적에 따라 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다.

1위는 지난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우승한 일본의 시마다 마오(73.78점)가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한희수는 51.07점으로 1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