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의 ‘A·R·E’ 리더십, 한신을 日 리그 챔피언으로

성진혁 기자 2023. 9. 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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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포츠 인사이드]
10년 만에 감독 복귀해 ‘우승 매직’
지난 시즌을 마치고 15년 만에 다시 한신 타이거스 사령탑으로 돌아온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한신타이거스 홈페이지

지난 14일 한신 타이거스가 1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정상에 오르자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오카다 아키노부(岡田彰布·66) 감독이었다. 이전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에도 사령탑이 바로 오카다였기 때문이다.

한신은 1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벌인 홈 경기에서 4대3으로 이기며 80승44패4무를 기록, 남은 1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1962년, 1964년, 1985년, 2003년, 2005년에 이어 통산 6번째 리그 정상이었다.

오카다는 한신과 인연이 남다르다. 한신 연고지인 오사카 출신에 프로 경력도 대부분 한신(1980~1993)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15년 만에 다시 한신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는 앞선 2004~2008년 한신 감독을 지냈다. 2005년 재팬시리즈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 속했던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마린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4경기 점수 합계가 3대44로 그야말로 참패였다. 이승엽은 홈런 3방(1·2·4차전)으로 5타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해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오카다는 2008년 한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그해 전반기까지 요미우리에 승차 13경기가 앞선 1위를 하다 후반기 역전을 당해 2위를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실패한 책임을 졌다. 다시 2010년 퍼시픽 리그 오릭스 감독에 올랐고, 3년 차였던 2012년 한국 출신 이대호를 영입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성적 부진으로 9월 경질됐다.

이후 TV 해설가나 야구 평론가 등으로 지내다 지난해 9월 현장을 떠난 지 1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내년(2023년)에 우승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의욕까지 과시했다. 그는 우승을 ‘그것(アレ·아레)’이라 돌려 말하면서 선수들 의지를 자극했다. 이는 한신 모토인 ‘A.R.E’ 일본식 발음과 같다. 명확한 목표(Aim)를 갖고 야구와 선배들을 존중(Respect)하며, 각자 파워 업(Empower)’ 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Empower는 일반적으로 리더가 조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나눠 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한신은 2023시즌 개막을 앞둔 3월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벌인 연습 경기에서 4대7로 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시작하자 선두권에서 경쟁했고, 8월 이후 승승장구했다. 최근엔 11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오카다는 부임 후 “선수 평가를 할 때 볼넷과 안타를 같은 기여도로 인정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해 이를 관철시켰다. 미국식 통계 분석 기법 요소를 활용한 셈이다.

한신 타선은 작년에 143경기에서 358개 볼넷(리그 3위)을 얻었는데, 올해는 128경기 만에 452개 볼넷(1위)을 골랐다. 팀 평균자책점(2.61)은 양대리그 12팀을 통틀어 가장 낮다.

오카다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한 해”라면서 “2005년 우승할 때는 선수 역량을 알고 있었고, 완성된 팀으로 싸웠지만 올해는 모든 것이 미지수였다. 하지만 수비 강화에 힘쓰며 팀을 만들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오카다는 한신이 유일하게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85년 팀 주장이었다. 남은 과제는 38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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