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국회 유혈 난동까지 벌인 ‘개딸’

조선일보 2023. 9. 1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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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7시 35분 국회 본관 2층 현관 근처에 앉아 있던 50대 여성 A씨. 가져온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더니(사진 왼쪽) 그 안에 있던 쪽가위를 들고, 자기 주변에 있던 경찰관을 찌르고 있다(사진 오른쪽). /소셜미디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에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그의 강성 지지자들이 잇따라 흉기 난동을 벌였다. 14일에는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여성이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느냐”며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던 여경 2명을 가위로 찔렀다. 여경 한 명은 팔을 깊이 찔려 중상을 입었다. 15일에는 한 지지자가 “이 대표가 죽으면 좋겠냐”며 커터 칼을 들고 자해 소동을 벌여 이를 막던 민주당 당직자가 다쳤다. 극성 팬덤의 행태가 위험 수위로 가고 있다.

이 대표는 왜 하는지도 모를 단식을 보름 넘게 하면서 개딸들이 단식장에 찾아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 개딸들은 이 대표에게 큰절을 하고, 그를 지킨다며 국회에 남았다. 이 대표는 “‘개딸’은 세계사적 정치 현상”이라며 그들이 민주당 의원을 공격해도 모른 척했다. 개딸들은 이 대표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을 ‘수박’ ‘X파리’라고 부르며 문자 폭탄과 함께 욕설을 의미하는 ‘18원’ 후원금을 보냈다. 지역구 행사에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사무실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고, 집까지 쫓아가 스토킹했다. “성적 희롱이 담긴 문자를 많이 받았다”는 사람도 나왔다. 반면 국회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한 의원에게는 “힘내라”고 하고 ‘돈 봉투’ 의혹 전 대표에게는 “파이팅”을 외쳤다. 당 원로인 정대철 헌정회장은 “개딸은 집단 민주주의가 아니고, 집단 민주주의의 폐해”라고 했다. 난동 후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극렬 지지층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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