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사망자 만 명 넘어…리비아가 놓친 결정적 기회는?
[앵커]
리비아 대참사 소식입니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면서 홍수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미 만 명을 넘었고, 2만 명에 달할 거란 예측도 나오는데요.
참사가 벌어지기 전에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가 몇 차례나 있었지만 모두 흘려보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잔디 축구장이 있던 마을은 뻘밭으로 변했고, 해안가를 지나는 다리는 조각나 내려앉았습니다.
항구도시 데르나의 홍수 피해 지역은 300만 제곱미터, 시내 다리 5개가 무너졌고, 손상된 도로망은 30km로 추정됩니다.
사망자는 이미 만 천3백 명을 넘어, 최대 2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현지에선 이번 참사 피해를 줄일 결정적 기회들을 지나쳤다는 한탄이 나왔습니다.
지난 10일 내린 폭우에 도심 13km 밖 첫 번째 댐이 무너지고, 두 번째 댐도 연이어 붕괴되면서 물살은 마치 해일처럼 도시를 쓸어내렸습니다.
댐 두 곳 모두 지은 지 50년이 넘는데, 리비아 학계는 지난해 댐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내전으로 행정 기능이 거의 마비된 리비아는 이 경고를 지나쳤습니다.
[무바라크/이재민 : "댐 두 곳은 2년 전에 수리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것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전, 세계기상기구는 리비아에 기상예보 시스템 마련을 도우려고 했지만 정치적 불안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탈라스/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만약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상 서비스가 있었다면 경고를 발령할 수 있고, 비상관리 당국이 국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
또 폭풍 전날 주민 대피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동부 지역 정부가 오히려 통행금지를 명령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자연 재해에 더해 인적 요소가 참사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리비아 내부에선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수십만 명에게 당장 도움이 절실하다며 회원국을 상대로 긴급 모금에 나섰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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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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