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반격’?…중국, 미 록히드마틴 등 군수업체 2곳 ‘제재’
[앵커]
중국 정부가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등 2곳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는 이유인데요.
미국 제재에 맞서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6입니다.
미국 록히드마틴 사가 생산했는데, 타이완이 보유한 F-16 전투기는 100여 대에 달합니다.
최신 기종에는 미국 노스롭그루먼 사가 제작한 최고급 '사격 통제 레이더'가 장착됐습니다.
이 전투기와 레이더를 타이완에 판 두 미국 업체가 중국 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정부는 중국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에 무기 제공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습니다."]
지난달 록히드마틴 사가 타이완과 무기 판매 계약을 맺을 때 회사가 위치한 미국 미주리주 주지사가 주 계약자로 직접 참여한 것도 부적절했다며 이유로 들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제재 근거가 된 '중국 반외국 제재법'을 보면, 중국 내 자산을 압수나 구금, 동결할 수 있고, 중국에서의 거래와 활동까지 금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월에도 미국이 '정찰 풍선'을 이유로 중국 업체들을 제재하자 록히드마틴 등 미국 군수업체 2곳에 맞대응 차원의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당시에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리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제재 수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록히드마틴 사는 중국에서 원자로 시스템과 항공기 위성 분야 등의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타이완에 8,000만 달러 무기를 판매한 데에 대한 보복이면서, 수출 제한으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옥죄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에) 반격하겠다는..."]
중국은 이번 제재를 단행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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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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