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주니어GP] 부상 이겨낸 임주헌, 첫 출전한 피겨 주니어 GP 은메달 획득(종합)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 또 한 명의 인재가 등장했다. 피겨 기대주 임주헌(17, 수리고)은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임주헌은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4점 예술점수(PCS) 72.17점을 합친 142.5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5.38점과 합친 최종 합계 217.95점을 받은 임주헌은 219.86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프랜코이스 피토(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7.98점을 기록한 대니엘 마티노프(미국)는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임주헌은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를 놓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도전한 그는 데뷔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1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임주헌은 남자 싱글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7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는 3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깜짝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몇몇 실수로 프로그램 클린에는 실패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주헌은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뛰어낸 그는 후속 점프로 트리플 토루프까지 해냈다. 착지가 살짝 흔들렸지만 큰 실수를 피했고 감점은 없었다.
단독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뛰었고 기본점수 8점에 수행점수(GOE) 1.26점을 합친 9.26점을 받았다. 트리플 러츠 + 더블 악셀 + 더블 악셀 시퀀스도 실수 없이 해냈고 1.01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는 트리플 플립을 시도했지만 착지가 흔들렸고 어텐션(!로 표기 : 잘못된 스케이트 에지 사용 주의)이 내려졌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트리플 루프에서는 쿼터 랜딩(점프 회전이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지적됐다.
트리플 살코는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 판정을 받았고 0.98점이 깎였다.
비 점프 요소에서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체인지 싯 스핀에서는 레벨3를 기록했고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한 코레오시퀀스에서는 1.57점의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경기를 마친 임주헌은 만족한다는 듯 오른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함께 출전한 이재근(15,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60.84점 예술점수(PCS) 66.83점을 합친 127.6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5.76점과 합친 195.8점을 얻은 이재근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황정율(13, 상명중)은 기술점수(TES) 34.97점 예술점수(PCS) 26.12점을 합친 61.09점으로 5위에 올랐다.
61.52점으로 4위에 오른 유펭차이(대만)와 점수 차는 불과 0.43점이다. 3위 쿠시다 아이쿠라(일본, 62.79)와는 1.7점이다.
2010년에 태어난 어린 유망주인 황정율은 지난 7월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설 자격을 갖춘 그는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함께 출전한 한희수(15, 선일여중)는 점프에서 흔들리며 51.07점으로 15위에 그쳤다. 한희수는 지난달 25일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했지만 잦은 실수로 흔들리며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5.29점에 미치지 못했다.
황정율은 16일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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