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본 인 블랙니스 외
2023. 9. 15. 23:02
본 인 블랙니스(하워드 W 프렌치, 최재인 옮김, 책과함께, 3만3000원)=15∼16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아프리카인에 대한 착취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 미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 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들려준다. 그는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긴 시간과, 4개 대륙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을 넘나들며 학계에 만연한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한다.
미국이 길러낸 중국의 엘리트들(장융전, 이화승 옮김, 글항아리, 3만원)=대만 출신 역사학자인 저자는 1902년 창립했다가 1931년 해체한 ‘전미중국유학생연합회’ 활동을 중심으로 중국인 미국 유학생을 조명한다. 미국 유학의 유행과 시대적 한계를 다루면서 오늘날 다방면에 걸친 양국의 교류 상황도 함께 점검한다.
막료학(쥐런, 김영수 옮김, 들녘, 4만9000원)=고대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장수를 곁에서 보좌한 문관을 의미하는 막료(幕僚) 개념을 확대해 각종 이익집단 핵심 지도부의 꾀주머니 역할을 했던 막료들 이야기를 담았다. ‘사기’나 ‘자치통감’ 같은 역사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막료들의 계책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소개한다.
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되어야 하는가(정성장, 메디치미디어, 2만원)=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인 저자가 한국이 독자 핵무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책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하고 한국이 핵무장을 해야 남북 핵 균형을 맞추고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언론자유와 정치철학(손영준, 박영사, 2만7000원)=언론학자인 저자는 언론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한국 사회의 소통 구조는 만성적 불통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언론 철학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고 언론 자유를 이룩하려면 언론 자유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합당한 언론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권력을 경영하는 7가지 원칙(제프리 페퍼, 장진영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7500원)=‘권력의 경영’, ‘권력의 기술’을 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저자가 40년 권력 연구를 집대성한 책. 저자는 21세기를 이끈 탁월한 권력자들을 선정해 ‘착한 사람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당당하게 규칙을 깨라’, ‘이미 권력자인 것처럼 행동하라’ 등 그들이 추구한 원칙들을 전한다.
어반 정글(벤 윌슨, 박선령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2만4000원)=도시 안에서 새롭게 야생의 생태가 조성되는 과정을 조명한 책.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지구촌 여러 도시를 탐방하며 생물 다양성의 핵심 지역이 농지나 자연보호구역이 아니라 도시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도시의 정원에는 반(半)야생 상태인 시골 서식지보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생물종이 산다고 강조한다.
커피가 묻고 역사가 답하다(이길상, 역사비평사, 1만9800원)=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커피의 탄생과 성장, 재배, 산업화를 비롯해 커피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책은 남북전쟁에서 커피 공급을 꾸준히 받은 북군이 남군을 압도했다는 이야기, 노동의 피로를 술로 달래던 노동자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각성효과 탓에 노동시간이 길어진 이야기 등 커피에 얽힌 다양한 서사를 소개한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월급사실주의2023(월급사실주의 동인, 문학동네, 1만7000원)=장강명을 비롯해 김의경, 이서수, 정진영 등 우리 시대의 노동 현장을 담은 소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 ‘월급사실주의’ 동인 소설가들이 내놓은 첫 번째 작품집. 중산층을 꿈꾸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은 주인공들의 처절하고도 핍진한 소설들이 모였다.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캉탱 쥐티옹 글·그림, 박재연 옮김, 바람북스, 2만8800원)=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교통사고가 벌어진 1997년 8월을 배경으로 공주가 되고 싶어 하던 한 소년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책. 이야기의 서두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교통사고 소식을, 말미에는 장례식 보도를 배경처럼 깔았다. 올해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청소년 심사위원 선정 특별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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