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그릇 장사로 얻은 지식 재밌게 풀어내
이강은 2023. 9. 15. 2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 자신이나 가족, 다른 사람의 허기를 달래 주기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부엌이 폭력적인 장소라니.
"끓는 물과 뜨거운 불이 있고 무엇보다 칼이 있다. 부엌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상당수를 칼이 담당한다. 산업화된 먹거리 체계로 진입한 후 주방에서 직접 피비린내와 조우하는 일은 드물어졌지만 1970년대만 해도 닭 정도의 소형 동물은 칼을 쥔 자에 의해 부엌 현장에서 목이 따였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장원철/글항아리/1만9800원
나 자신이나 가족, 다른 사람의 허기를 달래 주기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부엌이 폭력적인 장소라니. 뭐지? 저자가 설명하는 이유를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끓는 물과 뜨거운 불이 있고 무엇보다 칼이 있다. 부엌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상당수를 칼이 담당한다. 산업화된 먹거리 체계로 진입한 후 주방에서 직접 피비린내와 조우하는 일은 드물어졌지만 1970년대만 해도 닭 정도의 소형 동물은 칼을 쥔 자에 의해 부엌 현장에서 목이 따였다.”
독자에게 부엌이 색다르게 보이는 순간 저자는 ‘도마론’을 펼친다. “살육의 순간을 끊임없이 목도하며 폭력의 상흔을 제 몸에 간직하는 것이 바로 도마다”라고 하면서. 이어 나무, 유리, 대리석, 실리콘 등 각종 도마의 소재와 장단점을 나열한다.
이처럼 책에는 칼과 도마를 비롯해 수저, 냄비, 밥솥, 프라이팬, 밥상,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사람의 입에 들어가기 위해 식재료가 조리되고 차려지고, 치워지기까지 사용되는 거의 모든 주방 도구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뻔한 얘기가 아니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무관치 않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업소용 주방 기물을 취급하는 그릇도매상으로 5년간 일한 뒤, 다시 5년 동안 국내외 많은 종류의 주방 기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글로 엮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