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 과정, 과학·기술적으로 ‘섬세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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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제국주의와 싸우자"며 의기투합하면서 세계는 양국의 위험한 거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 무기 지원과 핵개발 기술 등을 교환하며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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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패권/이춘근/인문공간/3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제국주의와 싸우자”며 의기투합하면서 세계는 양국의 위험한 거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 무기 지원과 핵개발 기술 등을 교환하며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의 핵개발에는 러시아, 소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를 기반으로 2006년 첫 핵실험을 했고 이후에도 5차례 더했다. 이렇게 기본형 원자탄과 수소탄을 개발했고 우라늄 농축으로 핵무기 수량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핵전술고도화’와 함께 ‘투발 수단 다양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고체추진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8호’의 고각발사에도 성공했다. 투발 수단의 사거리와 정확도는 핵무기의 위력, 적 방어체계 돌파능력 등과 함께 전장에서 활용성, 즉 전술적 성능의 주요 지표가 된다. 핵무기 후발국이 이 정도까지 핵무기와 투발 수단을 신속하게 확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과 화생방방호사령부 자문위원인 저자는 소련, 중국과 북한의 핵기술 개발 과정을 과학·기술적으로 세세하게 설명한다. 핵실험 유형과 지하핵실험장의 특성, 감시 회피 기술, 방사성 물질 생성, 핵실험장 폐쇄 등 지하 핵실험에 대한 기초 지식과 카자흐스탄 핵실험장 폐쇄 사례 등을 소개하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정치·외교적 측면 해석에 치중한 기존 서적과의 차별화 지점이다. 과학·기술적 ‘객관화’ 없는 접근은 가뜩이나 부족한 정보를 정치·외교적인 견해에 따라 취사선택하고 왜곡하며 ‘극과 극’ 해석을 불러왔다.
저자는 마지막 장을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 좁은 국토 면적과 높은 인구밀도라는 특성으로 우리나라는 핵전쟁에 불리한 환경이지만, 최근에는 핵공격에 대응하는 수단이 발달하면서 그 피해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저자는 핵폭발 피해에서 보호하는 방안도 개발된 만큼 선진국 핵방호 연구와 설비 구축, 교육 훈련에도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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