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 30번째, 강승호의 사이클링 히트··· 두산, KIA에 9회 역전승, 5위까지 승률 0.001 남았다

두산 강승호가 15일 광주 KIA전 9회초 내야안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고영민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홈런으로 시작해 3루타, 2루타 그리고 마지막 1루타까지.

두산 강승호가 프로 데뷔 후 첫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강 경쟁 중인 KIA가 상대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두산은 15일 광주 KIA전에서 화력전 끝에 8-6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6위 두산은 5위 KIA와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따라붙었다. KIA가 60승 2무 55패로 승률 0.522, 두산이 62승 1무 57패로 승률 0.521이다.

강승호가 4타수 4안타에 사이클링 히트로 ‘원 맨 쇼’를 펼쳤다. 1회 첫 타석 볼넷에 이어 3회 1점 홈런으로 시동을 걸었고, 5회 2타점 3루타, 7회 2루타에 이어 9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개인 첫 기록이자 KBO 통산 30번째, 팀 역사상으로는 6번째 기록이다.

이날 강승호까지, 두산은 5차례의 삼성을 제치고 KBO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가장 많이 만든 팀으로 올라섰다. 홈런으로 시작해 1루타까지 역순으로 나온 사이클링 히트는 KBO 역사상 처음이다.

대역전 승리로 이어진 기록이라 더 값졌다. 2-5로 끌려가던 5회초 두산은 강승호의 2타점 3루타로 추격에 발동을 걸었다. 6-6 동점이던 9회 1사 1루에서 나온 강승호의 안타는 역전의 발판이 됐다. 호세 로하스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허용한 KIA 마무리 정해영은 이후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역전을 허용했다. 교체로 나온 장현식마저 볼넷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내줬다.

4회말 이우성의 만루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던 KIA는 경기 내내 이어진 강승호의 맹활약에 결국 경기를 내주며 3연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경기가 없던 SSG에 0.5경기차로 4위를 내줬다. 6위 두산에도 바짝 쫓기는 처지가 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