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은 韓박사, 괴짜 노벨상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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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가 올해의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으로, 황당하고 재미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가치가 있는 연구에 수상한다.
이 밖에 화학·지질학 분야는 얀 잘라시에비치 영국 레스터대 교수가 '과학자들은 왜 바위를 핥는가'라는 연구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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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가 올해의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으로, 황당하고 재미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가치가 있는 연구에 수상한다.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미 하버드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이 중 공공보건 분야에서 스탠퍼드 의대 소속 박승민 박사가 ‘스마트 변기’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박 박사가 개발한 ‘스탠퍼드 변기’는 인간 배설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추적 관찰하기 위해 소변분석용 담금봉 검사와 배변 분석을 위한 컴퓨터 영상 시스템, 항문 모양(anal-print) 센서와 연동된 신원확인 카메라, 통신 링크 등 다양한 기술이 사용된 장비다.
이 변기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는 대변 모양을 시각적으로 분석해 암, 과민성 대장증후군 징후를 찾아낸다. 또한 소변에 포도당이나 적혈구 등이 포함돼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이에 더해, 사람마다 항문 형태가 다른 점에 착안해 변기를 쓰는 사람의 신원을 파악해 여러 사람이 변기를 사용해도 건강을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화학·지질학 분야는 얀 잘라시에비치 영국 레스터대 교수가 ‘과학자들은 왜 바위를 핥는가’라는 연구로 상을 받았다. 기계공학 분야에서는 죽은 거미를 조종해 거미의 체중보다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한 인도·중국·말레이시아·미국 연구진이 수상했다. 또 시신을 분석해 양쪽 콧구멍의 코털 수가 같은지 규명한 연구진은 의학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 수상사들에는 트로피와 1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 1장이 수여된다. 10조 짐바브웨 지폐는 2000년대 초인플레이션 당시 발행된 것으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지폐다. 이 지폐는 약 1∼2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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