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했다간 망할판”…1년만에 직접투자 절반 ‘뚝’
기획재정부는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가 15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9%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 51.9% 줄어든 이후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1분기 28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148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67억9000만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 2분기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크게 줄었다. 올 2분기 대중국 해외직접투자액은 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3% 감소했다. 대중국 투자는 지난 1분기에도 89.2%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첨단기술과 현지시장 확보를 위한 미국향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중국 투자는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대미국 해외직접투자액은 62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반면 캐나다(12억2000만달러), 베트남(8억6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각각 30.7%, 0.2% 늘었다.
기준 지역을 넓혀서 보면 해외직접투자는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에서 감소했다. 북미(74억3000만달러)는 9.1%, 아시아(34억2000만달러)는 14.5%, 유럽(20억6000만달러)은 39.1%가 각각 줄었다.
업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감소 폭이 컸다. 2분기 제조업 분야 해외직접투자액은 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33% 줄었다. 금융보험업(57억9000만달러), 부동산업(12억5000만달러) 등도 각각 20.7%, 20.1% 감소했다.
탈중국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외국인 투자자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2016년 중국에 1323억달러가 투자됐던 인수합병(M&A) 자금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인 2017~2022년에는 644억달러가 유입됐다. 679억달러(한화 약 90조원)에 이르는 투자 자금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한국이 탈중국 수요를 끌어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대출이자 관련 혜택 등 금융지원 등 방향으로 탈중국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기업에 부지 대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리쇼어링 기업에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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