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했다간 망할판”…1년만에 직접투자 절반 ‘뚝’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9. 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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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올해 2분기 대(對)중국 해외직접투자가 50%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과 ‘피크 차이나(중국 경제성장 한계론)’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세제 혜택이나 지원금을 통해 탈중국 자금을 국내로 끌어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올 2분기 해외직접투자가 15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9%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 51.9% 줄어든 이후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1분기 28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148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67억9000만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 2분기 다시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크게 줄었다. 올 2분기 대중국 해외직접투자액은 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3% 감소했다. 대중국 투자는 지난 1분기에도 89.2%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첨단기술과 현지시장 확보를 위한 미국향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중국 투자는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대미국 해외직접투자액은 62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반면 캐나다(12억2000만달러), 베트남(8억6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각각 30.7%, 0.2% 늘었다.

기준 지역을 넓혀서 보면 해외직접투자는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에서 감소했다. 북미(74억3000만달러)는 9.1%, 아시아(34억2000만달러)는 14.5%, 유럽(20억6000만달러)은 39.1%가 각각 줄었다.

업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감소 폭이 컸다. 2분기 제조업 분야 해외직접투자액은 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33% 줄었다. 금융보험업(57억9000만달러), 부동산업(12억5000만달러) 등도 각각 20.7%, 20.1% 감소했다.

탈중국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외국인 투자자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2016년 중국에 1323억달러가 투자됐던 인수합병(M&A) 자금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인 2017~2022년에는 644억달러가 유입됐다. 679억달러(한화 약 90조원)에 이르는 투자 자금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한국이 탈중국 수요를 끌어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 대출이자 관련 혜택 등 금융지원 등 방향으로 탈중국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기업에 부지 대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리쇼어링 기업에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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