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이적료' 황인범 1년 기다린 즈베즈다의 정성..."작년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즈베즈다의 새로운 영입인 황인범은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66번을 입게 된다. 그의 입단식이 진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타르 므르켈라 즈베즈다 스포츠 디렉터는 "올림피아코스 출신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로운 축구 선수를 소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작년에 즈베즈다에 데려오고 싶었던 미드필더다. 그때는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데려왔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며 황인범을 오래 전부터 영입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황인범은 중앙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우리는 이런 프로필을 찾고 있었고 그는 미드필드에서 필요한 균형을 만들어낼 것이다"이라며 황인범이 성공적으로 즈베즈다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데려오는데 정말로 진심이었다. 즈베즈다가 제시한 이적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즈베즈다의 황인범 영입이 발표됐을 당시에 세르비아 'SPORTAL'은 "황인범은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가 될 것이다. 즈베즈다는 3번에 걸쳐 올림피아코스에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PL)에 익숙한 국내 팬들에게는 500만 유로가 굉장히 낮은 금액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규모가 굉장히 작은 세르비아 리그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이적료 지출 규모는 매우 적다.
즈베즈다가 올림피아코스와 분쟁 중이었던 황인범 영입을 위해 지불한 500만 유로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훨씬 뛰어넘는 파격적인 액수다. 기존 최고 이적료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오스만 부카리였다. 당시에 즈베즈다는 300만 유로(약 42억 원)를 지불했다.
이적시장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즈베즈다가 2017-18시즌 네마냐 라돈지치를 영입할 때 세웠던 300만 유로가 부카리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가치보다는 더 높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 그래도 즈베즈다 구단 역사상 300만 유로를 넘는 이적료를 지불한 적이 없다.
황인범은 구단 최고 이적료의 1.5배를 훌쩍 뛰어넘는 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황인범을 데려오기 위해서 즈베즈다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황인범이 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큰 금액을 선뜻 지불하기로 마음 먹었을 것이다.
즈베즈다는 곧바로 황인범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즈베즈다 선수단 중 황인범은 등번호 66번을 배정받았다.
즈베즈다는 2023-24시즌 UCL에서 쉽지 않은 조편성을 받았다. 즈베즈다는 조별리그 G조에 포함이 돼 맨체스터 시티, RB라이프치히, 영 보이스와 경쟁하게 됐다. 즈베즈다 전력상 맨시티와 라이프치히 중 한 팀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하는 건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영 보이스와의 3위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유럽대항전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황인범은 "UCL는 내가 이곳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내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뛰며 팬들에게 날 소개할 준비가 됐다. UCL에는 쉬운 조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을 구성했고 맨시티와 같은 유럽 빅클럽들과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그 경기가 기대되며 누구도 두렵지 않다. 우리 조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인범은 꿈에 그리던 UCL 데뷔까지 즈베즈다에서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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