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리드 비로 날린 LG, 한 달 만에 웃었다··· 강우 콜드로 한화 잡고 3연패 탈출
지난달 8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 LG는 2회 만에 8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렸고, LG 마운드 위에는 에이스 애덤 플럿코가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가 LG의 8-0 리드를 지웠다. 2회말 KIA 공격 1사 1루에서 경기는 중단됐고, 그대로 노게임 선언이 됐다. 일기예보조차 없었던 비라 더 허탈했다. 비에 흠뻑 젖은 LG팬의 깊은 탄식이 방송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그랬던 LG가 한 달 만에 비로 웃었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LG가 강우 콜드게임으로 4-3,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비구름이 대전 일대를 뒤덮은 가운데, 10분 지연으로 시작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서로를 상대하면서, 동시에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와 싸워야 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1회부터 번트를 대야 하느냐”며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숙제는 분명하다. 5회 안에 점수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양 팀 모두 초반부터 강수를 뒀다. 최 감독은 1-1 동점이던 2회말 1사 3루에서 이도윤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3회초에는 1-3으로 역전을 허용 염 감독이 무사 1·3루 신민재 타석에서 스퀴즈 작전을 냈다. 이도윤의 스퀴즈가 실패했지만, 한화는 후속 문현빈과 김태연이 연속 2루타를 때리며 점수를 냈다. LG는 신민재의 스퀴즈로 점수를 냈고,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3-3 균형은 5회초 깨졌다. 1사 1·3루에서 오스틴 딘이 기술적인 타격으로 3루 주자 신민재를 불러들였다. 4-3 스코어가 이어졌고, 올 듯 올 듯 오지 않던 폭우가 6회말 종료 직후 결국 쏟아지면서 경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오후 8시 56분 비로 중단된 경기는 9시 43분 주심의 강우콜드게임 선언으로 종료됐다. LG가 힘겹게 3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KT와 간격을 5.5경기 차로 벌렸다.
대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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