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목사’ 천기원 구속 기소…“탈북 청소년 6명 추행”
[앵커]
탈북민을 도우면서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린 유명 목사가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검찰이 이 목사를 아동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공개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 점을 고려해 오늘(15일)부터 목사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사단법인 두리하나 대표인 천기원 목사입니다.
최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9년 두리하나 선교회를 설립한 후 20년 넘게 탈북 지원과 탈북 청소년 교육 활동을 펼쳐온 천기원 목사.
뉴욕타임스, CNN, BBC 등 해외 유수 언론매체에 '아시아의 쉰들러'로 소개됐습니다.
[천기원/목사/2004년 8월 22일/KBS 남북의 창 : "(탈북민들을 위해) 주택이라든지 그런 기반 시설은 우리가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들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러나 지난달, KBS 보도로 천 목사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겁니다.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들을 회유나 협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B 양/음성변조 : "가슴이랑 배 쪽 만지고, 앞의 친구랑은 대화하고. 너무 당황스러워 가지고 몸이 안 움직였어요."]
천 목사는 지난 달,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검찰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2016년부터 2023년 5월까지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탈북 청소년 등 13살부터 19살까지 피해자 6명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입니다.
[천기원/목사/8월 21일 구속영장 심사 당시 : "(성추행 혐의 부인하시는 건가요?) ...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거나 회유한 적 있으십니까?) ..."]
검찰은 경찰이 추가 피해자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저지른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수사기관이 파악한 피해자는 11명으로 늘었고, 추가 법적 대응을 고민 중인 피해자는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 목사는 그러나 경찰과 검찰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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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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