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소강기, 마침표 찍었나…떨어지던 대구·울산도 다시 오른다
비수도권,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전국 0.16% 올라…수도권은 0.3%
소비심리지수 두 달 연속 상승세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 주택의 전·월세 가격도 상승 전환하는 등 주택시장 전반이 하반기 들어 일제히 오름세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16% 상승했다. 이는 전월(0.03%)보다 상승폭이 0.13%포인트 커진 것이다.
수도권 상승률은 지난 7월 0.15%에서 8월 0.3%로 오름폭이 뛰었다. 서울(0.15%→0.29%), 경기(0.16%→0.32%), 인천(0.14%→0.22%) 지역이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은 매물 가격이 오르면서 송파구(0.97%), 성동구(0.79%), 동대문구(0.51%)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경기는 하남시, 화성시, 광명시 등 신도시 대단지 위주로 높아졌다. 인천도 선호 단지가 올랐으며, 급매물 소진 등 영향에 따라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뛰었다.
지방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02% 올라 지난해 6월(0.03%)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대구(-0.15%→0.14%)와 울산(-0.07%→0.12%)은 상승으로 갈아탔고, 대전(0.01%→0.13%), 충남(0.01%→0.09%) 등은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값도 전월 대비 0.23% 오르며 두 달 연속 뛰었다. 서울(0.27%→0.48%), 경기(0.26%→0.45%), 인천(0.26%→0.33%) 등이 모두 상승폭을 키우면서 수도권도 0.26%에서 0.4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전월 대비 0.04% 올라 지난해 4월(0.03%) 이후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도 오름세로 바뀌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15% 오르며 지난해 4월(0.01%)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과 아파트 월세도 각각 전월 대비 0.04%, 0.06%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바뀌었다.
이처럼 수도권은 물론 지방 주택시장마저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8월 전국 주택 매매심리도 상승 국면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17.0)보다 1.3포인트 오른 11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5개월 만에 상승 국면에 진입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0~94이면 하강 국면을,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을 나타낸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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