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황선홍호 극적 합류' 이강인, PSG 소집명단 제외...아직 출전 무리인 듯

김대식 기자 2023. 9. 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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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아직 이강인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PSG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6일 오전 4시에 진행되는 OGC 니스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에 참가하는 경기명단을 발표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경기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이강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경기출전은 어려운 상태로 추측된다.

사진=니스전 PSG 경기명단

이강인의 부상이 밝혀진 건 지난 달 22일이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것이다"고 공식발표했다. 이강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에 2022-23시즌 후반기 시작 전까지 짧은 휴식을 가진 뒤에 쉼없이 달려왔다. 부상이 잦은 선수도 아닌데 PSG 이적 후에만 벌써 2번째 부상이다.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계속된 피로 누적이 결국 부상이라는 좋지 못한 상황으로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강인은 빠르게 재활을 시작했다. PSG는 지난 달 25일 이강인이 재활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사진으로 전했다.

재활은 순조로운 것처럼 보였다. 지난 6일에 공개된 PSG 훈련 소식에도 이강인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강인은 밝은 웃음과 함께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도 자신의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며 "SOON"이라며 곧 돌아올 수 있다는 힌트를 남겼다.

이강인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 감독한테도 호재였다. PSG가 이강인의 차출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이강인의 회복이 늦어질수록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지연되는 건 당연한 순리였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팀 훈련 복귀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 주였다. 지난 11일 프랑스 'SPORT'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한, 이강인은 A매치 기간 이후 프랑스 리그1 경기에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3일 휴식 후 PSG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복귀하면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좌측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8월 22일부터 결장했던 이강인이 돌아왔다. 개인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이강인은 선수단 훈련에 참가해 복귀를 향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이강인이 늦으면 9월 중순까지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당시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한 이강인은 적어도 9월 중순까지는 결장할 것이다. PSG가 치른 리그1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랑스와 올림피크 리옹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부상 상황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예상과 다르게 이강인이 팀 훈련에 빠르게 복귀하면서 아시안게임 차출 시기에 대해서도 곧 결정이 날 것처럼 보였다. 약간의 진통은 있었다. 원래 PSG는 현지시간으로 13일에 이강인의 차출 여부 및 시기에 대해서 답장을 줄 예정이었다. 13일에 도착한 PSG의 연락은 애매했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4일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강인이와 소통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안되고 있다. 협회에서 PSG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조속히 합류 시점이 결정돼 팀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PSG의 협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황 감독은 "아직은 공식적으로 언제 합류시키겠다는 답변은 받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 13일에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는지까지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PSG한테도 이강인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황 감독에게 이강인은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그는 "조별예선 1~2경기 전에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되는 것 같다. PSG에서 여러 조건을 내거는 것 같다. 1월 아시안컵 예선과 같은 것들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협의가 잘돼서 조속히 합류했으면 좋겠다"며 이강인이 조금이라도 빨리 팀에 합류하기만 고대했다.

황선홍 감독의 바람대로 PSG는 극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PSG는 아시안컵 차출 등 조건까지 내걸면서 이강인을 보내지 않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협조적인 자세로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PSG 구단과 협의 결과,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소속팀의 UCL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 구단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 늦게까지 PSG와 협의를 했다.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 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라며 PSG와 논의가 진행됐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비협조적으로 나오던 PSG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강인을 황선홍호에 보내주기로 결정하면서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달성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그러나 이강인이 니스전을 뛰지 못할 정도라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곧바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팀 훈련을 소화할 정도는 되지만 경기 감각이나 체력에 있어서 아직 100%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그렸을 만한 시나리오는 이강인을 24일에 진행될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활용하는 방안이었을 것이다. 이강인과 다른 동료들이 호흡을 맞춰본 적도 없기에 바레인을 만나기 전에 16강 진출을 확정해놓고,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을 투입해 새로운 전술을 시도해보는 게 실험의 부담도 없는 최고의 환경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강인이 출전할 수 없는 몸상태로라면 이강인을 바레인전부터 바로 기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단은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주중에 있을 도르트문트전부터는 뛸 수 있다면 바레인전부터 이강인을 투입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부상 재발만큼은 방지해야 한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후반기부터 온전히 쉰 적이 없다. 계속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몸에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갑작스럽게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일정은 매우 프리미어리그(PL) 박싱데이급으로 빡빡하다. 가용 가능한 선수풀도 적어서 선수들이 제대로 회복할 여유도 없기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강인이 없다고 해도,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보다 훨씬 앞선 전력이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황선홍호의 목표도 16강 진출이 아닌 3회 연속 금메달이다. 무리해서 이강인을 투입했다가 부상이 재발되는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면 금메달 도전에 엄청난 악재다.

PSG에서의 주전 경쟁을 잠시나마 포기하고 온 이강인한테도 최악의 상황이다. 이강인의 몸을 잘 관리하면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 쉽지 않지만 황선홍 감독에게 정말로 중요한 미션이 부여됐다.

사진=PSG,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 이강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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