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민아, 지소연과 호흡 기대…8강전 가능성 난적 일본 격파 선봉장
월드컵 조별 예선 탈락 여자축구
부진 만회 ‘메달 사냥’ 절치부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아(32·현대제철·사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벼른다.
지난해 12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놓친 그는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아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게 됐다. 이민아는 대회를 앞두고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8월 끝난 여자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목표로 장도에 올랐지만, 콜롬비아, 모로코에 내리 패한 뒤 마지막 독일전에서 1-1로 비겨 1무2패 조 4위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돌아온 이민아는 해외파가 제외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탁월한 기술과 넓은 시야가 강점인 이민아가 제 몫을 해낸다면 대표팀 공격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자월드컵에서 침묵했던 공격수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이민아는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채 재활에 집중하면서 이번 대회에 동기부여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미얀마(22일), 필리핀(25일), 홍콩(28일)과 함께 E조에 묶인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오른다면 D조에 속한 ‘난적’ 일본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아시아 여자축구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강호로,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씩 기록했다. 보통 조별리그 1위와 2위가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4개팀씩 묶인 D조 1위와 E조 1위가 8강에서 만난다.
여자축구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의 동메달이다. 첫 우승을 기대했던 한국이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만회골을 넣었던 이민아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민아는 또 일본 WE리그(아이낙 고베·2018~2019년)를 경험해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안다.
여자월드컵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천가람(화천 KSPO) 역시 이번 대회에서 A매치 첫 골과 함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천가람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9일 결전지인 중국 저장성 윈저우로 출국해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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