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걷힌 황선홍호…이강인, 24일 바레인전부터 뛴다
PSG와 막판까지 차출 일정 조율
‘조건 없이’ 대표팀 합류키로 확정
19일 소속팀 경기 뛰고 21일 도착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에 금빛 희망이 떠올랐다. 핵심 전력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사진)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합류 시점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PSG와 협의한 결과 이강인이 현지시간으로 19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고 밝혔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55)의 근심도 걷혔다. 그는 하루 전인 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의 합류 시점과 관련해) 나도 좀 답답하다. 선수와는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시점이 정해져야 계획을 짤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강인은 만 24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과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발을 맞춰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문제로 황 감독은 9월 A매치부터 이강인의 대표팀 합류를 추진했지만, 급작스러운 이강인의 왼쪽 허벅지 부상과 회복, 그리고 PSG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에 차출 협조 의무가 없다 보니 생긴 문제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지난여름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할 당시 아시안게임 참가 조건을 계약서에 포함시켰지만, PSG가 차출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를 원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PSG는 지난 13일 협회에 보낸 서한에 2024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에 보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협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부분을 두고 14일 밤까지 협회와 PSG 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협회는 “최종적으로 이강인이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21일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21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돌입한다. 장거리 이동과 현지 시차 적응을 감안하면, 24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31·토트넘) 역시 조별리그 첫 경기 이틀 전 합류해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한 전례가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19일)와 태국(21일), 바레인과 함께 E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이강인의 합류로 황 감독의 전술 구상에도 탄력이 붙었다. 국가대표 전력이 유독 2선에 몰린 대표팀 구성에 따라 이강인이 측면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수 있다. 황 감독은 “선수와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다.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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