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는 잘 지냈는데 왜…" 일가족 변사체 발견된 마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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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과는 아무런 문제 없이 함께 잘 지내던 이웃이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일이."
15일 저녁 일가족 5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마을은 어스름해지면 적막에 잠기는 평소와 달리 경찰 경광봉 불빛과 몰려든 취재진으로 어수선했다.
사건 현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15년째 살고 있다는 한 여성은 숨진 김씨네 가족을 "마을 주민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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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연합뉴스) 박철홍 정다움 기자 = "마을 사람들과는 아무런 문제 없이 함께 잘 지내던 이웃이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일이…."
15일 저녁 일가족 5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마을은 어스름해지면 적막에 잠기는 평소와 달리 경찰 경광봉 불빛과 몰려든 취재진으로 어수선했다.
사건 현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15년째 살고 있다는 한 여성은 숨진 김씨네 가족을 "마을 주민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숨진 가족의 가장인 김씨는 평소 길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먼저 인사하며 덕담을 주고받던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였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70대 주민은 김씨가 이장 못지않게 마을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6년 전 서울에서 이 마을로 귀농한 40대 주민도 김씨가 마을 경조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며 이웃에게 도움을 많이 줬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씨의 부인도 한없이 착한 사람이었다고 마을주민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가끔 집에 찾아가면 과일을 손수 깎아 내오던 그 선한 표정이 떠오른다며 한 주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농사로 생계를 이어간 김씨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도 아니었고, 마을사람들도 김씨 가족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씨 부인은 20대로 장성한 아들 3명을 돌보느라 집 밖에는 거의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와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들은 대소변을 못 가리고 혼자서는 씻지도 잘 먹지도 못했기 때문에 김씨가 밖에서 농사를 짓는 대신 부인은 집에서 아들들을 키웠다.
김씨의 아들 중 1명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장애가 있어 마을에 차가 오면 멀리에서도 달려와 차 문을 열려고 해 주민들도 항상 조심했다고 한다.
김씨 가족이 이웃에는 친근했지만, 다른 친인척 등과는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명절이 돼도 김씨 집에는 친인척 등 외지인이 방문한 것이 목격된 적이 없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마을 주민 A씨는 "곧 명절인데, 이런 일이 생겨 믿기지 않는다"며 "마을이 워낙 작아 모두 잘 알고 잘 지내던 사이였는데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도 "정말 좋은 사람들인데 그래서 충격이 더 크다"며 "(김씨가) 평소 언행으로는 나쁜 짓할 사람도 아닌데, 그래서 더 힘들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가족 5명은 이날 오후 3시 54분께 자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3명의 시신은 주택 안방에서, 부부의 시신은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는데 혈흔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였는데, 조만간 출석할 예정이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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