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집단 우울 시달리는 중"…'심리 상담' 원하면 지원
이렇게 시달린 이 선생님은 생전에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서이초 사건을 접한 뒤 견디기 어려워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동료들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교사들이 '집단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데 정부가 희망하는 교원 모두 심리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A교사는 살아 생전 서이초 교사 사건을 접한 뒤, 심적 고통이 더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대전 A교사 유가족/지난 8일 : 최근에 이제 서이초 사건이 터지면서 그때부터 계속 '옛날 생각이 계속 난다'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는 이야기들을 자주 해왔었어요.]
4년 전 겪었던 학부모와의 갈등이 다시 떠 올랐다는 겁니다.
수차례 악성민원을 받은 한 교사도 늘 낭떠러지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B교사/31년 차 교사 : (스트레스로 인해) 없던 알레르기가 생겨서 염색도 못 하고요. 학부모와 갈등 생기고 힘들어서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특히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면서 교직사회가 집단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C교사/18년 차 교사 : '너만 정신과 다니는 거 아니야. 우리 다 집단 우울증 같아' 이런 얘기도 들었고. 그냥 만나면 울어요. 눈물부터 나는걸요.]
적잖은 교사들이 악성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협박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교사가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는 16만여 건이나 됐습니다.
최근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에 교육 당국은 오늘 교사의 심리 검사와 상담 치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치료비도 사후 정산하겠다고 했습니다.
교원단체는 잠재적인 위험군까지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유진/교사노조연맹 수석부대변인 : 지금 말하지 않고 있지만, 웃고는 있지만 속은 멍들어 있는 분들도 찾아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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